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승윤 DMG MORI KOREA(디엠지 모리 코리아, 이하 DMG MORI) 신임사장은 ‘신뢰’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고객이 장비 도입뿐 아니라 공정과 기술, 인력과 관련된 문제까지 상담하고 해결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9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DMG MORI 본사에서 열린 ‘오토메이션 데이 코리아 2026’ 행사장에서 이승윤 신임사장을 만났다.
현장 경험 바탕으로 고객과 기술 연결
이 사장은 공작기계 분야에서 약 27년간 경험을 쌓았다. SNK에서 근무하며 일본과 중국 현장을 경험했고, 현대위아와 건설장비 관련 기업을 거쳐 DMG MORI에서는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제조·가공부터 자동화 라인, 설치와 서비스, 해외 공장 운영까지 다양한 영역을 경험한 만큼 고객의 요구를 현장에서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강점”이라며 “외국 회사와 한국 회사 사이, 각 전문가 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하고 거기서 답안을 도출해 낼 수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X·MX, 직접 경험하는 기회 늘린다
이 사장이 주목하는 제조업의 과제는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현장에 확산하는 것이다. 그는 “DMG MORI가 추진하는 ‘MX 트랜스포메이션’이 공정 통합과 자동화, 디지털화, 친환경 전환을 포괄한다”며 “이는 국내 제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사장은 “공작기계는 변화가 굉장히 느리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신중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MG MORI는 앞으로 AX나 MX가 직접 고객에게 확대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한 이 사장은 “오픈하우스와 Automation Day 등 고객이 실제 장비와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를 이어가는 한편, 교육 프로그램과 애플리케이션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비 판매보다 고객 문제 해결에 초점
이 사장은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보다 고객의 공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서비스 지원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가격이나 장비 자체의 성능만으로 시장을 확대하기보다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신뢰를 쌓겠다는 것이다.
그는 “DMG MORI의 기술과 DMQP(DMG MORI 공식인증 프로그램) 파트너, 국내 엔지니어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며 “DMG MORI 장비 자체의 우수성만 알리는 것을 넘어 저희 파트너사들과 함께 고객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찾아서 해결해 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비 도입 가격만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장비를 실제로 5년간 사용했을 때 전체 비용을 보시는 고객들도 이제 한국에서는 늘기 시작했다”며 구매 가격뿐 아니라 유지보수 등 장비 운용에 드는 전체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련 인력 부족, 공작기계 업계의 핵심 과제
이 사장이 시장 확대보다 더 시급한 문제로 꼽은 것은 숙련 인력 부족이다. 공작기계 업계에서 젊은 인력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제조 현장과 장비업체 모두 기술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 인력난은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문제”라며 “DMG MORI가 대한민국 제조업계에서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드리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과 기술 지원 역시 토털 솔루션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보고 있다. DMG MORI 본사의 교육 시스템과 온라인 교육 등을 활용해 임직원은 물론 고객의 기술 역량을 높이는 방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일회성 교육이나 특정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기존 경영 방침을 이어가되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맞춰 대응 전략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그리고 있는 DMG MORI 코리아의 최종적인 모습은 명확하다.
이 사장은 “고객에게는 가장 신뢰받는 토털 솔루션 회사로 기억에 남게끔, ‘DMG MORI에 부탁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야’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이 자부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고객과 함께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