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내 손안의 PC’라고 불리던 스마트폰의 이용자가 3,000만 명을 훌쩍 넘은 지금, 스마트폰과 PC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다.
이용 장소에 제한을 받는 PC와는 달리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이동성과 휴대성의 장점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그 의존성을 확대시켜나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PC를 완전하게 대체하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화면 크기와 느린 속도, 떨어지는 사양은 간단한 일상생활 외에 전문적인 사용 환경을 요구하는 일들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끊임없이 진화할 스마트폰이 PC의 영역을 상당 부분 가져올 것은 분명하지만, PC만의 확고한 영역은 고스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전국 만 19~44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PC의 기능 및 SNS활동, 스마트폰 의존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소 PC보다 스마트폰으로 더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메신저(57.2%, 중복응답)와 음악 감상(45.8%), SNS(41.4%) 활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에 비해 PC는 쇼핑(42.4%, 중복응답)과 이메일 확인 및 송수신(39.2%), 동영상 다운로드(34.3%)를 할 때 스마트폰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뜻 비슷하게 사용할 것 같지만 스마트폰과 PC 각 미디어 기기의 특성에 따라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및 기능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예상 이용 비중을 조사해 본 결과, PC대비 스마트폰의 사용 비중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응답자의 51.4%가 PC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는 스마트폰보다 PC를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13.6%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스마트폰과 PC의 사용 비중이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은 34.1%였다.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고(81.5%, 중복응답), 필요할 때 이용하기 편리하다는(73.3%)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심심할 때 이용하기 좋고(40.1%), 접속하기가 간편하며(29%), 편안한 자세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28.4%)도 스마트폰 사용 증가를 예상하는 큰 이유들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이 증가할 것 같은 기능 및 서비스는 메신저(44.2%, 중복응답)와 SNS(42.8%)였다.
반면 PC의 이용 증가를 내다본 응답자들에게는 화면이 커서 보기 편하다는 점(54.4%, 중복응답)이 PC 우위의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랫동안 이용하기에 적절하며(50.7%), 생활 속에서 PC를 이용해야 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42.6%), PC의 속도가 스마트폰보다 빠르기 때문이라는 의견(41.9%)도 적지 않았다. PC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 및 서비스는 쇼핑(34.6%, 중복응답)과 이메일 확인(33.8%), 정보/뉴스 검색(33.8%)이었다.
평소 PC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은 이메일 확인 및 송수신(81.2%, 중복응답)과 쇼핑(77%), 정보/뉴스 검색(74.7%)이었다. 또한 블로그/카페(71.6%)와 인터넷 뱅킹(69.5%), 동영상 시청(68.4%)도 PC에서 주로 이용하는 기능이었다. 반면 스마트폰으로는 음악 감상(73.8%, 중복응답)과 메신저(69%) 이용과 함께 정보/뉴스 검색(67.6%), SNS(65.7%), 사진 촬영(65.6%), 게임(64.4%)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와 스마트폰은 주로 이용하는SNS 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PC에서 주로 이용하는 SNS는 카페(75.4%, 중복응답)와 블로그(66.4%), 싸이월드(56.9%), 페이스북(47.7%) 순서였다. 반면 스마트폰에서는 카카오스토리(73.5%, 중복응답)와 페이스북(51.5%), 카페(46%), 블로그(37%), 트위터(28.8%)의 이용이 많았다. 평소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는 카카오스토리(63.2%, 중복응답))와 카페(58.2%), 페이스북(51.5%), 블로그(48%)였는데, 카카오스토리는 30대 초반(67%)과 후반(75%)의 사용이 많은 반면, 페이스북은 20대 초반(75%)과 후반(62.5%)의 이용이 많은 특징을 보였다.
2013년 이용이 가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SNS는 카카오스토리(73.5%, 중복응답)와 페이스북(60%)이었으며, 카페(41%)와 트위터(40.3%), 블로그(36.7%)도 이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이용 상황과 비슷하게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 트위터는 스마트폰으로, 카페와 블로그, 싸이월드는 PC를 통해 이용하겠다는 의향이 뚜렷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패널(pacel.co.kr)에게 스마트폰 의존도 평가조사를 한 결과, 전체 62.7%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49.1%)도 2011년 같은 조사(38%)때보다 크게 늘어나, 사람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0명 중 6명 정도(57.4%)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옆 사람에게 물어보기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생활에서 습관화가 된 것이다.
전체 59.2%는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는 편이었으며,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가까운 곳에 두거나 아예 손에 쥐고 잠을 자는 사람도 절반 가까이(45.8%)에 달했다. 이렇게 일상생활 내 사용 비중 및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해 전체 54.3%는 디지털 기기 중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크톱PC보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는 응답도 2011년 14.4%에서 2012년 22.7%로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