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구글(Google)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 제미나이(Gemini)에 음악 생성 AI 모델인 ‘리리아 3(Lyria 3)’의 베타버전이 19일 탑재됐다.
구글코리아 블로그의 설명에 따르면, 리리아 3는 프롬프트(명령) 창에 원하는 아이디어를 텍스트로 설명하거나,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음악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사용할 수 있다. 하단의 ‘도구’ 메뉴에서 ‘음악 만들기’를 선택하고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음악은 연주곡 또는 가사 있는 노래를 30초 분량으로 생성할 수 있다.
기자가 이전에 제미나이가 ‘여러 AI가 논의하는 모습’을 주제로 만든 이미지를 업로드한 뒤 ‘어울리는 음악을 클래식 버전으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자, ‘미래지향적이고 정교한 분위기를 반영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곡’이라며 연주곡을 커버 아트와 함께 수초 내에 만들어 제공했다. 결과물은 곡의 절정 부분만 잘라낸 듯 급작스럽게 시작했지만, 완성도는 무난했다.
‘윤동주의 서시로 노래 만들어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모든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며 살기를. 괴로운 시대의 아픔 속에서도. 내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리.’를 가사로 하는 결과물을 생성했다. 느린 발라드에 통기타와 신시사이저 연주가 어우러진 포크송 스타일의 노래였다. 가사가 있는 경우 자막 표시/숨기기 기능도 지원됐다.
이어 ‘오늘 저녁은 어제 먹고 남은 순대랑 냉장고에 꽁치찌개 데워서 먹자, 굽네치킨도’를 가사로 제시하며 ▲시티팝 스타일 ▲악기는 구슬픈 태평소 소리 ▲보컬은 절절한 남자 발라드 가수를 조건으로 요청해 봤다.
이번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제미나이는 ‘지친 금요일 밤, 냉장고를 열어. 어젯밤 순대 남은 거 데워볼까. 꽁치 통조림 꺼내 김치 넣고 끓여. 에어프라이어에 치킨 한 마리. 이게 바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완벽한 나의 만찬. 이게 바로 소확행, 완벽한 나의 만찬!’으로 가사를 개사했다. 시티팝 스타일은 재현했지만, 태평소 소리는 포함되지 않았고 보컬은 절절하다기보다는 청량했다.
가사를 유지한 채 다시 음악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미나이는 ‘정책상 특정 브랜드 명칭은 포함하기 어렵다’라며 생뚱맞은 연주곡을 만들었다. 굽네치킨을 구운치킨으로 바꿔 다시 입력했지만 ‘인공지능의 찬란한 시대’를 가사로 표현하거나 영어로 된 팝송을 생성하는 등 점차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구글코리아는 블로그에서 이번 기능이 거창한 명작을 만들기보다 소리를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하는 즐겁고 독특한 방법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제미나이에서 생성된 모든 음악에는 워터마크 ‘신스ID(SynthID)’를 도입해, 콘텐츠 검증 기능을 기존 이미지와 동영상에 이어 오디오까지 확대했다.
리리아 3는 현재 PC 웹 버전에서 18세 이상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향후 며칠 안에 모바일 앱 버전으로도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