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20대와 50대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와 50대 모두 스마트폰이 삶을 편리하게 해준다고(20대 79.8%, 50대 76.2%) 바라봤지만, 체감하는 이용 편리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절반(50%)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어렵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반면, 20대의 경우에는 19.6%만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것 같다고 응답한 것.
세대간 스마트폰 활용 능력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다. 이와 비슷하게 디지털 변화 속도를 쫓아가기 힘들다는 의견도 20대(29.6%)보다 50대(61.8%)에서 훨씬 많이 나왔다. 요즘 너무 빨리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는 것 같다는 데는 20대(85.4%)와 50대(90.8%) 모두 공감하지만, 그것을 수용하고 체내화시키는 과정에서 세대별 간극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IT기술로 만들어진 디지털 제품들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멀리 볼 필요 없이 지금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만 봐도 이를 체감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던지 스마트폰부터 꺼낼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는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아무리 편리하고 활용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개인별로 느끼는 체감도는 판이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익혀야 하고, 사용을 위한 다양한 기본적인 배경지식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는 특히 세대간에 더욱 심할 공산이 크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디지털 환경의 혜택을 받으며 자란 20대와 달리, 50대에게 디지털시대는 여전히 생소하고 두려운 존재로 느껴진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PC와 노트북 같은 제품들에 비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중∙장년층에게는 결코 사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실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를 따라가기가 힘이 부치며, 스마트폰의 사용도 어렵고 복잡하다는 50대의 하소연이 적지 않았다.
실제 스마트폰 일일 평균 이용시간도 20대와 50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20대는 4명 중 1명(25%)이 하루에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했으며, 3~4시간 21.2%, 2~3시간 17% 등 대체로 2시간 이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50대는 30분~1시간(26.2%), 1시간~1시간 30분(17.8%), 30분 미만(17%) 정도 이용한다는 응답이 많아, 기본적인 스마트폰 사용시간에서부터 20대와 50대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끔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하물며 수많은 사람들이 엉켜 살고 있는 사회 안에서 의견 충돌이 비일비재한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비슷한 입장에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각자가 처한 환경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동상이몽’의 상황을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성능에 대해서는 20대 58%, 50대 63.4%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절반 정도(20대 49.4%, 50대 42%)는 스마트폰 이용 이후 PC이용이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특히 20대 여성(56.4%)의 PC사용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국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은 20대(33%)보다 오히려 50대(51%)가 훨씬 많이 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편 스마트폰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전보다 좀 더 친해졌다는 의견은 20대(23%)와 50대(25.2%) 모두 낮았으나, 상대적으로 50대 여성(31.6%)에게 스마트폰이 타인과의 친밀도에 도움을 줬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사회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주부들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다소나마 늘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 평가를 실시해본 결과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으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고(20대 69.8%, 50대 62.2%)고 응답했다. 10명 중 4명(20대 42.8%, 50대 44.2%)은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친구를 잃은 것 같은 느낌까지 받고 있었다. 또한 배터리가 없으면 불안해(20대 67.8%, 50대 57.2%), 언제나 충전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놓는다는 응답자(20대 56.2%, 50대 52.2%)가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중독성은 20대가 50대보다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10명 중 7명(69.6%)은 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는 편이었으며, 스마트폰을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두거나 아예 손에 쥐고 잔다는 응답이 60.2%에 이르렀다. 반면 50대의 이와 같은 인식은 각각 43.6%, 32.8%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또한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거나(20대 45.8%, 50대 16%), 직장동료나 친구와의 만남에서 옆에 사람을 두고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만 하는(20대 37.4%, 50대 17.4%)도 20대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58.7%, 중복응답)과 SNS와 커뮤니티 같은 소셜컨텐츠(45.7%)였으며, 게임(34.3%)과 음악(28.7%)관련 어플리케이션도 많이 이용했다. 50대 역시 커뮤니케이션 어플리케이션(54.7%,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이용했으나, 그 다음으로는 날씨(29.1%), 금융(26.3%), 카메라(25.2%), 뉴스(23.7%) 관련 어플리케이션 이용이 많아 20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20대는 5~10개(47.1%), 50대는 5개 미만(44%)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한편 스마트폰 구입 시 20대는 단말기 가격(60.3%, 중복응답)과 함께 디자인(47.1%)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가 요금제(73.2%, 중복응답)와 단말기 가격(71.6%)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디자인(17%)에 대한 고려도가 낮은 것과는 비교되는 결과이다. 이밖에 20대는 요금제(37.4%)와 활용도(34.7%)를, 50대는 활용도(40%)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이미지(32.2%)를 많이 고려했다.
스마트폰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은 공통적으로 배터리가 빨리 닳고(20대 89.4%, 50대 85.2%, 중복응답), 요금이 너무 비싸다(20대 83.2%, 50대 78.4%)는 점이었다. 그 외 20대는 고장이 자주 나고(28%), 단말기가 무겁다(23.4%)는 의견이 많았으며, 50대는 기능이 너무 많고(39.2%), 사용법이 어렵다(25.2%)는 지적을 많이 했다. 향후 6개월 이내 스마트폰 교체 의향을 가진 스마트폰 사용자는 20대 48.4%, 50대 39.2%였다. 스마트폰 적정 교체 주기에 대해서는 50대가 주로 2~3년(47.6%)을 많이 바라보는 데 비해, 20대는 1~2년(46.4%)이 적정한 교체주기라는 의견이 2~3년(39.6%)이라는 의견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