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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맞춤형 환경설비 숙련 기술 전문가
홍보영 기자|papersong@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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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맞춤형 환경설비 숙련 기술 전문가

그린컨기술(주) 하 순 철 대표

기사입력 2014-06-30 0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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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맞춤형 환경설비 숙련 기술 전문가


[산업일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여든일곱 번째 기능한국인으로 그린컨기술㈜ 하순철(56세) 대표를 선정했다. 하순철 대표는 신개념 집진기 개발을 비롯해 맞춤형 환경설비 공급, 통합 환경관리 시스템 보급 등으로 우리나라 산업현장 작업환경 개선의 일등공신이다. 숙련기술인을 위한 숙련기술인인 셈. 후배들을 위한 기술 전수에도 힘쓰고 있는 그를 집중 조명한다.



기술력과 현장경험으로 일군 강소기업

하 대표가 운영하는 그린컨기술㈜은 분진, 유해가스, 악취 제거 및 처리 시설, 원심력 집진 시설 등 환경오염 방지 설비를 중심으로 대기·수질 측정 및 환경관리 서비스사업까지 확대 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10개의 기술 특허와 실용신안, 상표권 등 스무 개가 넘는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규격인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과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KOSHA 18001도 획득했다.
하 대표가 개발한 그린컨기술㈜의 대표 제품은 ‘필터칸(FILTER-KAN) 집진기’다. 필터칸 집진기는 일반 먼지뿐 아니라 미세분진, 플라즈마 흄(Plasma Fume) 등 기존 집진기로는 잘 걸러지지 않던 먼지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다. 플라즈마 흄은 용접 과정이나 조선소, 산업현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분진으로 가볍고 입자가 작아 기존 집진기로는 잘 걸러지지 않았다.
필터칸은 기계 위쪽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하강기류를 통해 상부에서 하부로 여과·배출하는 방식을 사용, 필터링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 집진기들은 먼지를 기계 아래쪽에서 흡입한 후 수직으로 배열된 필터를 거쳐 위쪽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필터링 과정에서 중력에 의해 아래로 떨어진 분진들이 여과된 공기에 다시 들어가는 단점이 있었다.
집진기를 비롯한 그린컨기술㈜의 환경오염 방지 설비는 제강, 비철, 시멘트 공장, 조선소, 발전소, 화학, 목재 공장 등 여러 분야에 공급되고 있다.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기업별로 맞춤형 설비를 제공하는 것이 하 대표가 밝히는 차별화 포인트다.
“40여년 가까이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덕에 회사마다 무엇이 필요한지 한눈에 딱 보입니다. 오랜 현장경험이 결국 저와 회사의 성공 노하우가 된 거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하 대표는 98년 창업 전까지 숙련기술인으로 23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동년배 중에서도 경력이 긴 축에 속한다. 고1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형편상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해야 했기 때문.
그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육군종합정비창’ 군속 공무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대체하면서 적으나마 월급도 받을 수 있는 직장이어서 당시의 그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형편에 맞춰 선택한 길이지만 그곳에서 보낸 8년 6개월은 이후 숙련기술인의 길을 걸어오며 가장 큰 자산이 됐다. “지금의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 봐도 ‘일만 시간’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숙련기간을 그곳에서 거친 셈이죠”
육군종합정비창에서 그가 근무한 기계공작단 기술연구과는 탱크부터 시작해 각종 무기와 기계를 정비하고, 설계와 제작까지 진행하는 핵심 부서였다. 박봉에 일도 고됐지만 그 시절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회고하는 하 대표는 요즘 청년들에게도 “뭐가 됐든 재미있게,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재미있게 하다보면 일의 효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거기서부터 경쟁력이 생긴다는 게 그의 논지다.
실제로 육군종합정비창 근무 시절 그는 금오공고 출신의 동기와 함께 3개월에 걸쳐 부서 내 전체 작업지시서를 새로 만들었다. 친구는 글을 쓰고 그는 그림을 그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즐겨서 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수상 실적이 될 만한 연구 성과를 같은 부서 사람들에게 나눠준 일도 부지기수였다. 연구는 그저 좋아서 한 것이고, 상은 언젠가 떠날 자신보다는 남아있을 사람이 가져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

일과 학습의 병행으로 마련한 도약의 기회

육군종합정비창 재직 중 국립 부산공업전문대학 기계과에 진학한 그는 1981년 졸업장을 땄다.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고 대학 졸업까지 하고나니 자연스레 급여가 좀 더 높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준비하게 됐다.
다음 직장인 조선 기자재 회사 ‘삼일기업’과 사료 플랜트 회사 ‘명성공업’에서는 좀 더 다양한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공장을 짓는 플랜트 회사였던 명성공업에서는 운반기계, 분쇄기 등 대규모의 설비 과정을 배웠다. 공대 기계과 출신의 사장님에게 산업기계나 플랜트 등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며 개인지도도 자주 받았다.
어디를 가나 한 명 이상의 멘토를 꼭 만들었던 것은 그가 꼽는 성공비결 중 하나다. 숙련기술은 특히 사람을 통해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전수되기 마련. 그 역시 수많은 멘토들의 가르침이 쌓여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PEOPLE] 맞춤형 환경설비 숙련 기술 전문가


경험이 곧 경쟁력이자 스승

1993년 마지막으로 입사한 집진기 부품 회사 ‘조일기업’에서는 영업직을 맡았지만, 이전에 플랜트와 기계 분야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때로는 연구 인력들이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잡아내기도 하고, 설계 과정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기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보니 남들보다 영업도 수월했다. 집진기 부품을 구매한 회사들 가운데에는 간혹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는 즉석에서 컨설팅이 가능한 영업사원이었다. 그렇게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았던 회사들은 이후로도 줄곧 그에게 제품을 구매하는 게 당연했다.
1998년, 하 대표는 주변의 숱한 권유와 오랜 고민 끝에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집진기 부품 소매업으로 영세업체들과의 거래가 많았던 첫 회사는 IMF의 여파를 고스란히 겪으며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때의 실패를 바탕으로 소매업이 아닌 플랜트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두 번째 창업한 회사도 처음부터 잘 풀렸던 것은 아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초창기에는 일단 무상으로 집진기를 설치해주고, 3개월 후 성공 여부에 따라 돈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맨 처음 설비했던 강남조선에서 몇 년에 걸쳐 제품의 성능이 충분히 확인되고 나자 다른 기업들도 인정하고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미지의 영역을 향한 끝나지 않은 도전

설립 16년차에 이른 지금, 그린컨기술㈜은 환경오염 방지설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지닌 강소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설비와 함께 관리에 대한 고객사들의 니즈가 점점 커지면서 2010년에는 환경오염 측정 및 환경 관리 대행업체를 인수, 사업영역을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벤처기업인상, 시민발명가상, 모범납세자 표창 등 하 대표의 방에는 채 진열하지 못한 상패와 표창장들이 곳곳에 쌓여있다. 이쯤 되면 만족할 법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 기술인을 자처하며 도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는 그린컨기술㈜의 일·학습 병행시스템 참여를 결정했다. 본인이 선취업 후진학의 경험자이자 숙련기술인 선배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 이에 따라 올해 2학기부터 세 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특훈사원 자격으로 그린컨기술㈜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 좀 더 많은 학생들이 기술 연구의 즐거움과 숙련을 통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일·학습 병행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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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 홍보영 기자입니다. 국내외 무역과 로봇, IoT, 기계·금형산업에 대한 참 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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