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도내 제조업체들의 3분기 체감경기가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다가올 여름시즌과 추석명절을 앞둬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최근 지역 8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2014년 3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는 2분기(92)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02’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세월호 참사로 인한 여파로 단체관광객 감소 및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되는 듯했으나, 5월과 6월 연이은 연휴기간에 개별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해 소비심리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며, 3분기 계절적 수요증가와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 9월 명절 등의 요인으로 지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경기 또한, 최근 건설수주액, 건축착공면적 및 건축허가면적 등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심리를 상승시킨 한 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2014년 3/4분기 경기가 '호전'을 전망한 업체는 22.1%, '악화'를 예상한 업체는 19.8%였으며,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58.1%로 나타났다.
BSI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91→98)’부문과 ‘설비투자(100→107)’부문, ‘자금사정(70→85)’ 등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나머지 항목에서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사정 부문’에서 큰 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 100에 크게 못 미치는 85로 나타나, 지역 제조업체의 고질적인 자금난 문제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 참사가 경영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다수인 63.9%가 ‘부정적(매우 부정적 17.4%, 다소 부정적 46.5%)’이라고 답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36.1%,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대외여건 중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질문에 '중국경제둔화(35.2%)'를 가장 많이 뽑았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15.9%)', '신흥국경제 불안(13.6%)', '엔저장기화(11.4%)', 'EU경제불안(2.3%)', '기타(21.6%)'순으로 분석됐다.
기업경영상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판매부진(30.7%)'을 가장 많이 응답했고, 그 다음으로는 '자금난(23.9%)', '인력난(23.9%)', '기업관련 규제(5.7%)', '환율불안(3.4%)', '기타(12.4%)'순으로 조사됐다.
2014년 3/4분기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내수진작(36.4%)'이 가장 많았고 '기업자금난 해소지원(30.7%)', '기업인력난 해소지원(23.9%)', '규제완화(6.8%)', '환리스크 관리지원(2.2%)'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내수 진작을 가장 많이 원하고 있는 만큼, 내수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번 2014년 3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제주상의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연이은 연휴기간과 월드컵 특수로 3분기를 앞두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내수시장이 모처럼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소비심리가 예년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경영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기업이 63.9%에 달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하며 “지역 제조기업체들이 ‘자금난’, ‘인력난’ 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기업운영자금 지원을 비롯한 각종 금융지원정책 강화이외에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고용노동정책 개선이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