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밀가공 부품업체 A사는 엔고 일 때 전시회에서 일본기업 T사를 만나 가격경쟁력으로 수출계약을 성사했으나 원화가 100엔당 1100원을 밑돌기 시작하면서 제품가공 분야에서 마진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일부 소재 분야에서는 일본 내 공급이 10-20% 저렴해 신규 수주에 대한 견적을 제출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 자동차부품 금형업체 B사는 2013년 일본 I사에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을 받아 조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으나 최근 거래가 중단됐다. 아베노믹스 등장 이후 환율 하락 중간시점이던 2013년만 하더라도 한국산 부품의 단가가 일본 부품 대비 저렴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일본산이 더 저렴한 형국이다.
KOTRA(사장 오영호)는 “악화 일로에 있는 대일(對日) 수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26일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엔저 이후 수출환경 변화와 대응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1부에는 우리기업들의 대내외 수출환경 변화를 짚어보기 위해 정혁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이 대일 진출 전략과 과제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일본 글로벌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직접 초청해 ▲건자재 ▲자동차부품 ▲패션 등 엔저와 장기불황 등의 악재 속에서도 새로운 진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3개 분야에 대한 우리기업의 진출 전략을 소개한다.
건설자재 부분에서는 도쿄타워와 도쿄돔 등을 시공한 일본 5대 종합건설사 다케나카공무점의 요네모토 다카유키 조달전략그룹장이 연사를 맡아 최근 확대되고 있는 인프라 건설 수요와 우리기업의 진출기회에 대해 설명한다.
일본은 2013년 12월 국토강인화기본법을 재정해 노후화된 도로를 복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2020 올림픽 특수까지 겹쳐 인프라 부문에서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일본 건설업계의 장기불황으로 일본 기업들의 사정이 좋지 않아 해외조달이 유력하기 때문에 우리기업들에게는 절호의 진출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강인화기본법이란 국민생활을 위한 방재(防災)·감재(減災)에 관한 법안으로, 기존의 사회자본의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 시설 등을 효율적·효과적으로 유지 및 관리하고 자연과의 공생, 환경과의 조화, 대규모자연재해 등에 대한 취약성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해 국토강인화를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전(前) 덴소 구매담당자인 히로시 가이자키 아이아이네트워크 대표이사가 연사로 참석해 일본 글로벌 기업들의 구매전략 동향에 대해 설명한다. 최근 일본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이 활발해져 해외조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현황과 기술력이 향상된 한국 기업들의 넓어진 진출 가능 분야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지의 반(反)한류 분위기의 영향과 관계없이 꾸준히 대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패션 분야에 대해서는 일본 패션협회와 데님 원단 업체인 ㈜쿠라보우 인터내셔널의 담당자가 연사로 참석해 시장 트렌드에 대해 설명한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일본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시장으로 최근 대일수출 부진에도 그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내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이번 설명회가 한일 비즈니스 관계에서 새로운 모멘텀이 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