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마지막 대국이 진행되는 중 바둑TV는 오후 4시 9분가량 "처음으로 이세돌 9단 답게 바둑을 두고 있다"고 전했고, 오후 4시 11분에는 5번기 5대국이 극적으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 후, 승부는 5:5 승률을 점칠 정도로 팽팽했다.
그러나 인류를 대표한다는 무게감과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탓에 이 9단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이 9단은 최종국이 끝나고 바둑의 최고수로서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며 느꼈던 점을 기자회견장에서 털어놨다. "아직은 인간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그러기에 더욱 아쉽다. 비록 졌지만, 알파고와의 경기 마음껏 즐겼다. 생전 본적이 없는 수를 알파고가 둬서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프로와 알파고의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 9단은 "당연히 너무 다르다. 사람이 아니란 걸 느꼈다"며, "너무나도 달랐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알파고는 심리적으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이 9단의 승패를 결정지은 원인 중에는 역시나 사람이 아닌 감정이 없는 AI와 대국을 펼쳤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9단은 "실력 부문은 인정하기 싫지만, 심리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한편, 최종 승리를 거둔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는 "앞으로 아직 어떤 종목에 AI를 접목할지는 모르겠지만, 분석을 통해 계속 발전해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