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인공지능)가 인간을 잘 이해하도록 ‘학습’ 시키는 것이 그동안의 과제였다면, 올해부터는 전문성을 학습한 AI를 토대로 ‘생각을 디자인하는 시대’로 발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소이랩 최돈현 대표는 23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AI 기반 콘텐츠 진흥을 위한 법적 개선과제 토론회’에서 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콘텐츠를 소비하는 층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AI·SNS·숏폼 세 가지 키워드가 결합되며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시간을 직접 소비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PC(Personal Computer) 시대의 끝’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어진 발표에 따르면, 2026년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유인하는 요인은 HBM과 RAM이다. 이에 따라 컴퓨터 부품의 시장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DDR4 16GB의 최근 가격은 120만 원에 도달했으며 GPU나 저장 매체의 가격도 치솟고 있어, 전문가용 PC를 조립하려면 약 1천만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원인은 AI가 지목된다. AI 모델은 언어·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면서 사람보다 전문적인 결과물을 생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AI 모델의 구동을 위해선 클라우드 환경의 ‘싱크 스페이스’가 필요한데, 이를 구성하는 것이 RAM, SSD, GPU 등의 컴퓨터 부품과 전력이다.
최돈현 대표는 “엔비디아(NVIDIA) 젠슨 황 CEO가 1월 ‘CES 2026’에서 발표한 차세대 아키텍처 베라 루빈(Vera Rubin)에는 상당한 분량의 HBM과 RAM이 탑재돼 있다”라며 “컴퓨팅 파워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집중시켜, 전 세계적인 클라우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모델은 디바이스부터 자율주행차, 로봇, 우주 산업까지 여러 분야에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이 ‘AI가 학습한 전문성을 사용하는 시대’라고 짚기도 했다. 과거 전문성을 쌓기 위해선 많은 사람과 인사이틀 공유하고 수많은 시간 동안 노력하며 성장해야 했다. 그림·사진·애니메이션·영화·3D영상 순으로 기술 및 콘텐츠가 발전하면서 분야별 전문가도 필요했다.
그러나 2008년 인간의 뇌가 활동하는 메커니즘을 학습의 형태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고, 현재까지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AI가 현존하는 대부분을 학습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가령, 이미지를 수정하려면 어도비(Adobe)의 포토샵과 같은 편집 프로그램을 사람이 실행해 작업했던 것이 그동안의 방식”이라며 “이제는 사람의 맥락을 이해·해석하는 AI로 행위의 주체가 넘어가고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까지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더불어 “올해는 ‘개인화 에이전트’로 넘어가고 있다”라며 “AI가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디바이스 안의 소프트웨어들을 활용해 결과물을 생성해 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돈현 대표는 “전문성을 학습한 AI는 인간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줄 수 있으며, 제도적인 안전장치로 보완한다면 더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실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