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세척기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해 처음에는 여직원 1명, 보조직원 1명을 두고 초음파세척기 기술개발과 판로를 넓히기 위해 3년 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밤낮없이 일에 매진했습니다.”
회사 창립 초기 3년 클레슨의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
양희준 사장은 19년전 한소닉(HANSONIC)이라는 기업체를 퇴사한 후 요식업에 관심이 많은 연고로 ‘전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설렁탕집을 차리겠다’는 생각으로 시장조사를 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초기비용으로 마음을 접고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그동안 배운 기술하나만 믿고 1991년 초음파세척기를 제조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회사를 창립하고 초기 3년 동안 양 사장의 근무요일은 ‘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야근과 철야로 저녁 9시 이전에는 퇴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초음파세척기 시스템 개발과 연구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 천 만원에 이르는 세척기를 생산해 납품을 하고 업자로부터 받은 어음이 해당 업체의 부도로 한 순간에 ‘휴지장’이 되는 일도 많이 겪었다고 한다.
“한번은 계약자가 짧은 시일에 세척기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기일 납기를 위해 밤을 새워가며 제품을 만들어 납품했는데 해당 공장에 찾아가 보니 물건을 싣고 야반도주를 해버렸습니다.
수차례 세척기 납품 사기 당하며 터득한 경영 노하우 ‘적을 만들지 말자’
양희준 사장은 “이와 유사한 에피소드가 기억나는 것만 해도 여러 건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미 내 손을 떠난 일이라면 빨리 잊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일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터득한 회사 경영의 노하우로 ‘적을 만들지 말 것’을 첫 번째 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체의 특성상 입소문에 의해 새로운 업체를 소개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존 업체관리를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의 입장에서 큰 피해를 입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 일을 서둘러 수습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실이 능력을 앞선다’는 말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양 사장은 “누구든지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성실하게 임하다 보면 능력과 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자연스레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이와 반대로 능력만 믿고 성실한 자세가 없다면 언젠가는 성실한자에게 뒤처지고 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클레슨의 오늘이 있기 까지 양 사장이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 또한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 되기’ ‘한 우물 파기’이다. 현재 클레슨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 장기근무자인 것도 이러한 경영철학에 직원들이 공감하고 있는 연유에서다.
양희준 사장은 최근 산업계의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는 친환경ㆍ에너지저감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솔벤트나 용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무세제세척기를 개발하며 전념하고 있다. 금년 말이면 별도의 세정제 없이 물로만 세척이 가능한 다양한 세척시스템이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