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 헤럴드경제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녹색성장포럼’이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면서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녹색성장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이에 본지는 이날 토론에서 방기열 에너지연구원장이 발제한 ‘녹색성장과 녹색에너지 산업’의 주요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이를 통해 기계산업 종사자들의 향후 변화에 대한 대응방법 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세계 녹색 에너지산업 현황
세계 녹색에너지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태양광시장은 2003년 이후 연평균 35% 이상의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 시장규모는 5,559MW로 전년대비 약 130% 증가했다. 태양광의 생산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신규업체 진입으로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특히 박막 태양전지 등 신기술의 시장진입 활성화로 기술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풍력시장은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투자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25%의 높은 성장률을 시현하고 있다. Vestas(덴마크), Gamesa(스페인), Enercon(독일). GE Wind(미국) 등 메이저 4개사가 세계 풍력발전 시스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풍력은 시스템 대형화에 의한 경제성 확보와 육상단지 포화로 대형 해상풍력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세계적으로도 녹색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매년 60∼80%씩 늘어나고 있고 현재 시장규모도 1,484억달러(2007년 기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녹색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기술과 인프라를 발전시키며 다른 산업의 녹색화에도 기여하면서 신시장을 창출하는 거대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미국과 EU, 일본 등 선진국들이 녹색에너지산업의 주요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 국가 그룹군은 태양광 시장의 63%, 풍력의 69%, 수소연료전지의 74%를 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녹색에너지산업 현황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2008년 기준 전체 에너지의 2.4%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향상은 되고 있으나, 미국(5%), 독일(6.1%), 덴마크(15.6%)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11개의 신재생에너지 중 수력과 폐기물이 전체 91%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산업인프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산업기반을 형성중이다. 태양광의 경우 국내 일관생산공정이 구축되어 있고 모듈생산능력이 900MW 수준에 이른다.
풍력은 조선, 중공업 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으며, 대형 풍력시스템의 양산화를 추진중이다. 수소 연료전지는 가정용, 수송용의 상용화가 진행 중이고 발전용은 기술도입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일부 시스템의 경우 선진국기술 수순에 근접하는 것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기술수준은 아직 선진국대비 평균 70% 수준에 불과하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녹색에너지산업을 평가해 보면 풍력이나 태양열, 지열 등은 정부의 보급확대 정책에 힘입어 일부 진전이 되고 있으나 아직도 국내 신재생에너지는 대부분 시장준비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산업규모가 생산 18억불, 수출 11억불, 고용 9천명으로 태동단계이고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에 불과하다.
또시스템 위주의 기술개발로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미흡하다. 예를 들어 가정용 연료전지 기술을 일본과 비교해 보면 시스템 수준은 90%가까이 접근하고 있는데 신소재 기술은 30%, 주변장치 기술은 60% 수준이라는 평가이다. 이와 함께 녹색 에너지의 보급사업과 국내 산업육성과의 연계고리가 미흡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부진한 상태이다.
녹색 에너지산업 육성 전략
녹색 에너지 사업 분야는 국내 기업들의 역량 축적이 미미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기업과 경쟁하기엔 아직 미흡하다. 따라서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차원을 넘어 국내 기업들의 기술 및 사업역량과 경험 등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내수시장 기반조성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Test-bed로 활용하여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산업화 달성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연구개발 성과를 조기에 산업화·상용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산업화에 연계한 실증단지도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린홈 100만호, RPS RPS : 일정규모 이상의 발전사업자에게 총 에너지공급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의무 부과 등의 정책 도입으로 대형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신도시나 건물 건설 및 신축시 신재생에너지 사용설계의무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편 선진국과 대등한 기술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과 연계한 R&D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조선, 디스플레이 등의 관련 산업과 연계하여 R&D를 추진함으로써 핵심 기술의 조기 상용화 촉진해야 한다.
아울러 녹색 에너지산업은 기존의 산업기술과 높은 연관성을 가진 복합·응용기술 산업이므로 국내 주력산업과의 융복합화를 통한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철강, 기계, 조선, 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 및 전자 등 IT산업과의 연계 및 융복합을 통한 기술개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장의 수요와 기업의 투자방향이 부합하도록 시장지향형 기술개발과 산업화추진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가능성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녹색 에너지들의 보급사업에 대한 시기나 규모도 기술개발 및 산업화 정도와 연계하여 결정해야 한다.
정리_ 윤공석 기자 news@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