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메르스는 이제 다소 진정되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긴 그림자를 우리나라 곳곳에 드리우고 있다.
산업계 역시 메르스의 그림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몇 년간 이어진 경기불황에서 다소 회복하는 낌새를 보였던 우리 경제는 결국 뜻하지 않은 메르스에 발목을 잡히면서 성장동력을 꺼트리고 말았다.
전경련 국제경영원이 7월 7일 개최한 2015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 역시 메르스로 인해 원래 일정보다 한 달 가량 늦춰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하반기 국내 경제·산업전망을 제시한 산업연구원의 김도훈 원장은 “메르스 전에는 내수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수출의 부진까지 메꿔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설비투자와 민간투자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다행인 것은 메르스 이후에도 경기선행지수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뒤, “문제는 생산가능인구가 늘지 않고 있으며 고용률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노동투입과 투자도 모두 줄어들어서 성장잠재력 역시 낮아지고 있는 것도 우려의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우리 경제 규모를 봤을 때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는 현상으로, 이제는 과거와 달리 3% 대 성장이 한계라는 것이 김 원장의 분석이다.
“상반기 수출이 마이너스 범위가 커지고 있지만 더 나빠질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이러한 현상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언급한 김 원장은 “내수는 교역조건 개선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며, 전반적으로는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연간 성장률이 지난해의 3.3%보다 낮은 2.9%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하반기 국내 경제를 이끌 산업으로 ‘조선산업’을 꼽은 김 원장은 “시장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여부가 논의되고 있지만 인도가 미뤄졌던 것들이 인도가 되기 시작하고, 셰일가스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주 종목인 해양구조물 건설에서도 활황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주력산업들은 최근까지도 세계 5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의약·중전기계 등 후발 유망산업들이 기존 주력산업의 수출부진을 보완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발제를 마무리하며 김 원장은 “앞으로 산업간 융합을 하지 않으면 변신은 어렵다. 빅데이터-IoT, 3D 프린팅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소비자의 취향변화를 읽어서 제품간, 제품·서비스간 융합을 추진해야 진정한 새로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