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전문업체가 쇠락해 한일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 차량 관련 웹사이트인 Cleantechnic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상승한 10만158만 대를 기록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58% 증가한 4만4천913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판매량은 2013년에 비해 13% 증가한 5만5천245대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매 시 세금감면 혜택, 연비효율성 상승 정책,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과맞물려 미국 전기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현재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순위와 시장점유율은 찾아보기가 힘든 실정이다.
전기차 관련 웹사이트인 Evobess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는 파나소닉, AESC, LG, BYD 등으로, 파나소닉과 AESC는 일본 기업, LG는 한국기업으로 한일 양국 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과 AESC는 전기차 시장 판매 1~3위 사이인 테슬라와 닛산에 각각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최소 5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되며, 2020년에는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파나소닉과 손잡고 네바다 주에 대형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어서 파나소닉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LG가 GM, Renault SA, Volvo, Daimler AG,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파나소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들 자동차 업체들 중 일부는 자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LG의 소형 배터리를 사용 중인데 향후 더 큰 용량의 LG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장착할 계획이다.
GM은 전기차 시장 판매 2~3위인 자사 전기차 Chevy Volt에 한 번 충전 시 50마일 주행이 가능한 LG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2017년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인 Chevy Bolt에 한 번 충전 시 20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LG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의 Vice President인 Larry Nitz는 “3년이 지나도 LG 배터리 성능의 손실이 거의 없다.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고 언급했다.
Audi도 최근 LG가 개발한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 시 31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자사 최초 순수 전기차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전기차 판매 1~2위인 리프를 제조하는 닛산은 지금까지 AESC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지만 차세대 리프에는 LG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닛산의 Chief Executive인 카를로스 고슨(Carlos Ghosn)은 “닛산은 최고의 배터리를 사용하기를 원한다”면서 “현재 최고의 배터리는 LG가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LG가 화학부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화학적 효율성을 극대화한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LG가 닛산 배터리를 조달하고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 향후 LG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기술적 우위와 생산 효율성 등의 이유로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대기업인 파나소닉, LG 등에서 아웃소싱 형태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Lux Research의 코스민 라스라우(Cosmin Laslau)는 “앞으로 이런 조달형태가 업계 관행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