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의 트렌드가 ECU(전자제어장치)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카’와 연비 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다이나믹한 운전을 원하는 매니아층에서는 다소 아쉬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신형·최첨단이 아닌 자동차의 본질과 원초적 본능에 충실한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수십억 원대의 드림슈퍼카가 아닌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입문 단계의 슈퍼카 중에서 21세기 마지막 남은 마초로 불리는 페라리 미드쉽 스포츠카 F430모델(출시가 3억7천만 원)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페라리 F430은 2004년 파리모터쇼에서 페라리 360모데나의 후속모델로 첫 선을 보인 8기통 스포츠카로, 포르쉐 911터보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등 라이벌 회사들의 주력모델에 대한 대항마로 탄생했다.
F430은 쿠페를 기본모델로 ▲고성능모델인 F430스쿠데리아(제로백 3.5초, 최고속도 320km/h) ▲페라리의 F1월드챔피언 기념 한정판인 M16스파이더(제로백 3.7초, 최고속도 315km/h) 등의 모델이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튜닝·파생 모델이 존재한다. F430의 겉모습은 레이싱카에 적용하던 2개의 타원형 흡기구와 함께 ▲에어인테이크(전면·측면) ▲원형 테일램프 ▲리어 디퓨저 등을 배치해 공격적인 야생마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부에는 483마력에 달하는 V8 4.3리터 엔진이 탑재돼 ▲제로백(0-100Km 도달시간) 3.9초 ▲최고속력 318km/h 등의 성능을 발휘해 경쟁모델인 가야르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F430을 실제로 탑승해보면 스페이스 프레임에 가까운 내부골 격의 영향으로 여타 쿠페에 비해 높은 강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F430 스파이더 모델의 경우 쿠페 기반의 컨버터블임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휠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안정감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경쟁모델인 포르쉐 911터보에 비해 매우 부드럽고 정확한 조정을 요구해 운전의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레이스모드로 전환 시 8700rpm까지 육박하는 엔진감을 느낄 수 있고, 자동 시프트업이 해제되면서 좀 더 짜릿한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슈퍼카가 그렇듯, 우리나라 공도에서 그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 성능을 최대한 느끼면서 운행하면 운전을 하기엔 감당해야 할 비용도 굉장하다.
2008년에 단종된 F430의 중고 거래가는 컨디션이나 연식에 따라 틀리지만 공개적인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억 원 안팎에 거래된다고 한다.
하지만 1년 보험료나 기름, 오일 등의 유지비가 중고 거래가의 반절에 육박할 만큼 돈과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차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한국에서 페라리 F430처럼 전설이 된 차는 체험이 아닌 시각 효과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차의 진가는 홍대, 이태원, 강남, 가로수길 등 핫 플레이스에서 빛을 발한다. 최신형 스포츠카에도 밀리지 않는 포스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가 토해내는 울음소리는 페라리가 왜 세계 최고의 브랜드인지를 알려준다.
기자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외에는 그 포스를 당해낼 차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영화나 TV에서만 보던 페라리 F430 스파이더를 타고 드라이브를 한다는 건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상황에 있던 50억 명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 성공한 0.1% 중에 한명이라는 걸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건 자신에 대한 선물이나 성취감에 따른 포상이다. 지금 자기한테 상을 줘야할 때라면 페라리를 선물해보는 것도 올림픽 금메달만큼 값진 포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