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에게는 쓸모없어진 유휴기계들을 꼭 필요로 하는 나라들이 있다. 2차 산업으로 국가 경제의 부흥을 꿈꾸는 동서남아 및 중동 지역 국가들이 바로 그런 나라다. 국내 기계류 주요 수출지역인 인도와 베트남 등 8개국의 전문 바이어가 한국의 유휴설비 구매를 위해 ‘2016 유휴설비 수출상담회’를 찾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열린 수출상담회는 한국기계거래소(대표 마승록, 이하 거래소)와 KOTRA가 공동으로 국내 유휴설비 수출 촉진과 유통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방글라데시의 Doreen Group 등 7개사, 이란의 Rahbord Sazeh 등 6개사, 말레이시아의 CTL Machinery Sdn Bhd 등 3개사를 비롯한 8개국의 전문바이어들이 초청됐다.
‘유휴기계설비’, 즉 산업현장의 ‘애물단지’가 된 중고기계를 수출하기 위해 거래소와 KOTRA가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는 공작기계 분야 주요 유통업체 100여개사가 참가해 해외 구매담당자와 1:1 상담을 벌인다.
이에 앞서 3일 한국기계거래소 및 유통단지를 방문한 베트남, 파키스탄, 이란, 이집트 등의 중고기계 전문 바이어 30여개사는 모의경매에 참여하고, 기계유통단지에서 유휴기계설비를 직접보고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계유통단지에 소재한 100여개 기업을 방문해 3천여 대 이상의 기계설비를 직접 보고 상담했다.
바이어들이 현장에서 기계설비의 가동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가격조건만 맞으면 이 기계설비들은 바로 신흥국에서 제2의 인생을 누릴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은 4일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JW메리어트 호텔에서 ‘2016 유휴설비 수출상담회’에 참가한다.
노욘 자히드(Mr. Noyon Jahid) 도렌그룹(Doreen Group) 사업개발 본부장은 “방글라데시는 의류산업 일변도에서 탈피, 다양한 제조업이 태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조업을 시작하는 업체들은 자본력에 한계가 있어 한국산 유휴설비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묵 KOTRA 파트너링지원실장은 “기계설비는 초기 수출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거래 관계를 형성해 신뢰가 확보 되면 유지보수 및 대체설비 수요가 지속 발생해 지속적인 수출길이 열린다”고 강조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KOTRA에서 유휴기계설비 해외 수출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계거래소 마승록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수출상담회는 중고 공작기계, 건설기계 등 국내 유휴설비의 수출촉진을 통한 국내의 신규 설비수요 창출과 유통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통한 수출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자본재공제조합·금융권이 우리나라 기계설비 유통서비스 선진화 및 수출 촉진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MTV산업단지 내에 약 6.7만m²규모의 국제적인 기계유통단지와 기계설비 전문경매장 등 대규모 서비스 인프라를 갖추고, 기계설비 경매 및 직거래, 성능검사 및 수리지원, 수출 등 기계설비 유통활성화 및 수출촉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거래소와 KOTRA는 유휴설비 수출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동남아 지역에 시장조사 및 시장개척단을 파견했으며, 지난 8월말에도 베트남, 방글라데시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유통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