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다양한 매체에서 해외 하지절단 환자들이 장애를 극복한 사례를 접할 수 있다. 그들은 비장애인에 준하는 걷기, 뛰기, 댄스가 가능함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철인 3종 경기까지 해내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다수 환자들은 비용, 환경 등 여러 제약으로 중저가 수동의족에 의존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재활의학 전문의들은 로봇의족은 환자에게 단순히 일어서서 이동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소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로봇의족의 높은 가격과 의족에 적용할 보행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환자가 미국 현지에 3개월 이상 체류해야 하는 등의 조건은 국내 환자들이 로봇의수를 제작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 원장 박천홍)의 연구 결과가 하지절단환자들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영상제공 :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연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지원로봇연구실은 고유의 ‘경량 고출력 통합구동모듈’ 기술을 이용해 무게는 실제 발목과 비슷할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발목이 바닥을 차는 힘을 세계 최고 수준까지 구현한 ‘보행형 로봇의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계연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의족의 발목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함은 물론, 시중 제품 대비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가격 역시 시중 제품의 1/5까지 낮췄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로봇의족 1대 당 가격은 8천만 원을 육박하는 데 반해, 연구팀은 핵심 기술 자체 개발로 로봇의족 1대 당 판매가를 1천500만 원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환자의 보행동작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3D 모션캡쳐 시스템과 지면반력측정기 등 다양한 측정 시스템을 이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최적화된 맞춤형 보형모델을 개발했고 로봇의족은 개인별 보행모델에 따라 착용자의 보행속도와 지면의 경사도를 순간적으로 측정하고 출력 토크를 조정해 자연스러운 보행을 도울 수 있는 기술이 구현됐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해운대백병원과 협력을 통해 발목절단 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품 착용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계연 의료지원로봇연구실 우현수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로봇의족을 쓰고 싶어도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국내 환자들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로봇기술은 제조 및 재난구조 로봇의 하지 개발에, 보행모델 분석기술은 일반 환자의 근력 보조기나 웨어러블 로봇의 동작 제어에도 활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