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ICT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적용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신기술 도입에 대해 정치·제도·법률 측면에서의 늦은 대응과 신산업 인재 양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진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의 교육 방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경기테크노파크에서 경기도와 경기테크노파크가 공동주최한 ‘2018 경기도 3D프린팅 산업세미나’가 열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하는 직업으로 인해 새롭게 등장하는 인재상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의 변화와 창조 융합형 인재’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IT 문화원의 김중태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융합’은 결국 정부 부처 간의 혼란을 야기해왔다”라며 “미래 사회에 대해 효율적인 대응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융합이 선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중태 원장은 발표에서 “인공지능이 우리의 지식을 대체하게 되면 결국 세상의 강사·검사·변호사와 같은 지식노동자들이 제일 먼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아디다스의 자동화 공장, 아마존 ‘Echo’, IBM의 Watson, Pepper, 아마존고 등 AI 기술이 접목된 글로벌 사례들을 소개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AI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현재 사무직 노동자에 해당하는 화이트칼라 직군을 대체해왔으며, 로봇을 통한 자동화로 인해 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블루칼라 직군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원장은 미래 인재상의 핵심에 대해 ‘약사’와 ‘떡볶이집 주인’을 예시로 들며 “주문을 받고 그 자리에서 제조해 손님에게 내놓는 노동의 과정은 동일하지만 사회적 지위와 소득 수준은 다르다”라며 “이 두 직업에 차이를 주는 요인은 바로 ‘정보량’”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떡볶이집 주인과 같은 직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정보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타인이 대체할 수 있지만, 방대한 정보량을 필요로 하는 약사와 같은 직업은 그동안 대체가 힘들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지위와 높은 수입을 얻는 직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기하급수적인 데이터 처리능력으로 이를 대체하기 시작했기에 두 직업의 차이가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보량’의 정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정보량은 결국 ‘지식’으로부터 귀결되는데, 과거에는 암기 대상이었던 ‘지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오며 창조·융합해야 하는 대상으로 변화했다”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주입식 암기 교육 위험성’을 각성해 정부 주도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과거 영어만 잘하면 취업이 보장되던 때에는 영어유치원부터 국제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육의 가이드라인이 ‘영어’에 집중되던 때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골전도 동시통역’ 등을 가능케 하는 기술의 발전이 외국어 학습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대를 불러왔다. 시대 흐름에 맞춰 한국의 교육 체제도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