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18년 11월 2%를 기록했던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꾸준히 하락해 2019년 1월부터 계속해서 0%대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3월에는 0.4%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의 ‘최근 저물가 원인 및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연속 0%대에 머문 소비자 물가 상승률뿐만 아니라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2019년 3월 기준 0.9%에 그쳤다.
글로벌 수요 둔화 등에 따라 주요국들의 물가 상승률도 2018년 하반기 이후 둔화되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인니 등 주요 신흥국과 미국(1.6%)·독일(1.7%) 등의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 둔화는 2018년 말 국제유가 둔화, 유류세 인하로 석유제품 가격 하락, 지난해 높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와 온화한 날씨로 인한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이 비용인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중국 경기 부진, 높은 제조업 재고율과 낮은 제조업가동률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과 설비투자 감소세도 점차 심화돼 경제성장의 하방압력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욱이 취업자 증가폭 축소, 가계 부채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면서 소비도 부진한 상황이며, 소비자 심리지수도 2018년 말 이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우세하고 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8년 3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향해, 과거 경기 하강국면 수준의 장기간 하향세를 보여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급격한 자산가격 하락 후 소비 둔화와 이어진 고령화가 장기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역시 높은 가계부채와 고령화 수준을 감안했을 때 장기 둔화의 가능성이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양서영 연구원은 “최근과 같이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에서의 저물가는 소비와 투자를 이연시켜 경기 둔화를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내수 부진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경기 모니터링 강화 및 세심한 정책대응 마련 ▲신산업에 대한 투자규제 완화 ▲인센티브 등을 통한 기업의 투자여력 확보 ▲청년 유휴 인력·실업 개선을 위한 일자리 매칭 강화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