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이 개통됨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간 에너지 협력이 본격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에서 발표한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 개통의 의미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은 러시아와 중국 간 에너지 협력의 대표적 프로젝트이자, 에너지 동맹 관계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2007년 러시아 정부는 ‘동방 가스 프로그램’을 채택했으며, 이 가스 파이프라인의 개통은 12년 만에 프로그램의 계획대로 가동되는 최초의 국제 에너지 수송 인프라의 완성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중국은 가스 파이프라인의 개통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통과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 연결해 주는 에너지 수급망을 확보함으로써, 에너지 안보 확립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이 지배하는 해상 루트를 통하지 않고서도 에너지 수급 물량을 늘려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러시아의 경우 전통적인 가스 수출시장인 유럽지역을 넘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국의 에너지 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수송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해 2020년 4.6bcm, 2021년 10bcm, 2024년 38bcm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 개통으로 가스 소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적극 활용해 미국과 러시아 간 경쟁을 부추기는 에너지 전략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토대로 최대한 자국의 실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향후 완성될 서부 가스 파이프라인(알타이 가스관)을 기존의 노선에서 몽골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대체하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2개국 이상의 소비시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최근 몽골 정부는 알타이 파이프라인의 대안으로 몽골 경유 노선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러시아 측도 동의한 상태다.
만일 이 노선이 현실화될 경우 몽골은 중국에 대한 협상 영향력을 보유하며, 러시아는 중국의 상부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중국과의 가스 가격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몽골 정부의 에너지 협력 구상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가스 동맹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임과 동시에, 동북아지역의 에너지 지경학 구도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용한 정책적 방안으로 간주된다.
KIEP 박정호 세계지역연구센터 신북방경제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경제 및 산업적 측면에서 중국 화학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의 동북아 에너지 공급 확대에 대한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호 실장은 ‘외교 및 안보적 측면에서 한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극동 LNG, 중장기적으로는 남·북·러 PNG를 활용한 한반도 및 동북아 에너지 협력 및 신한반도 경제지도 구상에 대해 구체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