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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세계 대공황, 포기하지 않은 자가 만든 기적 ‘신데렐라 맨’
조해진 기자|jhj@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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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속 산업이야기] 세계 대공황, 포기하지 않은 자가 만든 기적 ‘신데렐라 맨’

전도유망 복서에서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로…'우유'를 위해 싸운 제임스 J. 브래독의 실화

기사입력 2020-04-16 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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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문화 속 산업이야기]는 영화, 책, 방송 등 다양한 문화 속에 녹아있는 산업의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딱딱해 보이는 산업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살펴볼까요? *실화가 바탕인 만큼 역사가 스포!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 버튼을 눌러주세요~


[문화 속 산업이야기] 세계 대공황, 포기하지 않은 자가 만든 기적 ‘신데렐라 맨’
사진=네이버 영화


패배를 모르는 ‘버건의 불독’, 전도유망했던 미국 뉴욕의 복서 제임스 J. 브래독(이하 제임스 / 러셀 크로우)은 경제 대공황과 투자 실패가 맞물리며 일용직 노동자로 하루 벌어 그와 가족이 하루를 겨우 버티는 삶으로까지 추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항구에서 노동하다 자신의 무기였던 오른손이 부러지고, 후유증으로 경기를 연이어 패배하자 투자자 존 스톤(브루스 맥길)은 그의 선수 자격을 박탈한다.

점점 악화되기만 하는 경제 사정에 생활보호 대상자까지 신청하게 된 제임스는 코치였던 조 굴드(폴 지아마티)의 도움을 받아 대타 선수 명분으로 운 좋게 링 위로 돌아와 연이어 승리의 기적을 일궈낸다. 그 돈으로 공공구화 기관을 비롯해 빚진 돈을 갚았고, 사용료를 낼 수 없어 끊겼던 전기도 복구했다.

이후 제임스는 복싱 경기 중 사람을 혼수상태로 만들거나 사망에 영향을 줄 정도로 잔인한 공격을 퍼부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헤비급 챔피언 맥스 베어(크레이그 비에코)와 타이틀 매치를 벌이게 됐다. 경기 전 열린 간담회에서 제임스는 과거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이젠 내가 뭘 위해 싸워야 하는지 압니다. 우유를 위해서입니다”

과거 승리의 여유와 안락함을 누렸지만, 대공황 이후 가난의 비참함을 뼈저리게 느낀 제임스가 경기를 하는 목적은 가족의 식량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가족을 위해서 그는 과거보다 더 단단하게 버텨내야 했고, 부상이 있어도 쓰러져서는 안 됐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세계 대공황, 포기하지 않은 자가 만든 기적 ‘신데렐라 맨’
사진=네이버 영화

대공황 상태에서 경제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던 서민들은 ‘헝그리 복서’인 제임스의 경기에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고, 신문은 미국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를 ‘신데렐라 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자신이 위험한 상대와의 대결을 충분히 말렸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맥스 베어의 경기 영상을 보여주는 존스톤에게 제임스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각오를 보여준다.

“권투는 위험하다? 3교대나 밤샘 노동은 더 안전합니까? 종이 한 장 덮고 밤을 보내며 몇 명이 죽는 줄 아십니까? 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죠. 존스톤 씨 같은 사람들이 제대로 벌어 먹고살 수 있게 만들어주지 못하니까요. 그나마 전 운이 좋은 겁니다”

제임스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가족들이 가난으로 인해 흩어지는 것, 가족들이 언제 집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사는 것, 빵이 떨어져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큰돈을 벌 수 있는 챔피언과의 타이틀 매치는 결코 놓칠 수 없었다.

1935년 6월 13일. 오른손 부상을 감추기 위해 힘을 키워야 했던 왼손은 그의 새로운 무기가 됐고, 강한 의지는 맥스의 강펀치를 수차례 버텨냈다. 버텨내고, 처절하게 공격했던 제임스는 결국 15라운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판정승으로 맥스 베어를 제치고 챔피언 벨트를 자신의 허리에 둘렀다. 완벽한 ‘신데렐라 맨’의 탄생이었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세계 대공황, 포기하지 않은 자가 만든 기적 ‘신데렐라 맨’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신데렐라 맨’의 제임스 J. 브래독은 실존인물로 영화의 제목은 그의 실제 별명에서 따왔다. 제임스가 활약했던 시기는 세계 대공황(Great Depression) 시기였다.

1929년, ‘번영의 대로’ 위에 있다고 믿었던 미국의 주식시장이 붕괴를 시작으로 세계 경제의 하강국면이 지속됐다. 미국을 비롯한 산업화 국가들은 생산의 위축과 실업,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디플레이션(Deflation)을 겪었다. 여파는 1939년까지 이어졌다.

이는 화려했던 경제적 번영의 겉모습과 달리 안쪽에서는 과잉생산과 실업자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가 만연해 있었기 때문이다. 주가의 대폭락은 암울한 연쇄적 경제 침체를 일으켰고,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시장 만능주의’에 대한 믿음을 처참하게 깼다.

그러나 개인주의와 자유방임주의를 신봉한 후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보다 기업가들의 협조와 국민의 각성을 요구했다. 이후 1932년 당선된 루스벨트 대통령은 공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경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뉴딜 정책(New Deal)’을 추진했다.

그러나 뉴딜 정책은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불만을 낳았다. 보수 진영은 사회주의적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크게 경계했고, 진보진영은 뉴딜 정책이 빈민의 요구를 만족시켜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문화 속 산업이야기] 세계 대공황, 포기하지 않은 자가 만든 기적 ‘신데렐라 맨’
영화 '신데렐라 맨' 마이크 윌슨(페디 콘시딘)
영화 ‘신데렐라 맨’에서는 제임스가 부두에서 일용직을 하다 만난 친구 마이크 윌슨(페디 콘시딘)의 이야기로 당시의 상황을 그린다. 월가에서 근무했지만 대공황으로 실업자 신세가 된 마이크 윌슨은 정부가 빈민을 구제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뉴욕 후버빌(후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천막촌)의 사회주의적 모임에 합류했다가 경찰과 대치했고, 사고로 삶을 마감한다.

‘신데렐라 맨’은 대공황 당시 서민들의 어려움을 실존 인물 제임스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암울한 경제 분위기 속에서 일궈낸 기적과도 같은 실제의 승리를 담았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컸던 세계 경제 상황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이 팬데믹 현상으로 번지면서 더욱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지난 4월 15일 IMF는 2020년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돼 -3%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각국 정부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하려 노력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허덕이고, 막막한 경제 전망에 좌절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전망이 어두울지라도,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으로 바라본다면 새로운 길을, 운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버건의 불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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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전시회와 기업의 발전 양상을 꼼꼼히 살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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