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최근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고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17일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1월 최근 경제 동향’을 발표했다.
우선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산업활동 동향을 분석한 결과, 주요지표 중 소매 판매는 전 월에 비해 0.4% 증가했고 광공업(-0.7%)·서비스업(-0.2%) 생산과 설비(-1.6%)·건설 투자(-0.2%)는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반도체를 비롯한 IP 품목의 수출 증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고용은 취업자 수가 2023년에 비해 5만 2천 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0.5% 늘어나 3.8%를 기록했다.
2024년 12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에 비해 1.9% 올랐다. 기재부는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근원물가 지수)’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8% 상승하면서 안정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양호한 수급 전망에도 OPEC(석유수출국기구, 오펙)이 감산 완화계획 재연기를 결정하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 경기부양 기조를 띄면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이러한 여파로 국제 유가·환율이 오르면서 휘발유의 12월 평균 가격은 1주 차 1천 643원에서 4주 차 1천 665원으로, 경유 평균 가격은 1주 차 1천 484원에서 4주 차 1천 510원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또한 12월 중 금융시장은 주가 하락과 함께, 국고채 금리와 환율 동시 상승을 겪었다. 주택 시장은 매매가격이 내림세로 전환됐고, 전세 가격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한 재정 부문에서 관리재정수지는 81조 3천억 원 적자, 통합재정수지는 28조 2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예산현액 664조 6천억 원 중 11월까지 573조 8천억 원이 집행되면서 집행률은 86.3%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해외경제 동향도 살폈다.
미국경제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예상 범위 내의 움직임으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정부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방위험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경제는 지난해 12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된다고 전망했다. 일본 경제는 반도체 제조장비 및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가운데, 연말 특수를 맞아 소매 판매와 수출은 증가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의 유로존은 물가상승률이 2.4%로, 3개월 연속 상승세인 가운데 서비스업의 반등에도 제조업 침체와 체감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귀범 과장은 “1월 수출은 조업 일수가 4일이 모자란 만큼, 수치상 마이너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설 연휴 영향이 있기 때문에 2월 수치까지 기다렸다가 묶어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으로 고용이 둔화되고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1/4분기 중 경제 상황을 재점검하고 필요시에는 추가 경기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전했다.
김 과장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삼고, 관계기관의 공조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비롯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