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만무역센터 왕헌휘 관장(사진)이 올해 1월 부임 이후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대만 기업의 수출 확대와 양국 기업 간 파트너십 연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바이어 발굴과 수출 성사 지원을 핵심 임무로 수행하며 한국 산업 동향과 규제 변화를 분석해 대만 기업의 시장 안착을 돕는 전략가다. 서울 부임을 하나의 ‘아름다운 우연’이라 정의한 왕 관장은 한국어를 모르는 백지 상태서 시작한 관점이 오히려 한국 산업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토대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17년 넘게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서 전시와 마케팅 및 무역 현장을 누빈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열린 오사카 엑스포서는 대만관 관장을 역임하며 대외 의전과 운영을 총괄했다. 베이징 대표처서 현지 정부 및 기업과 비즈니스 매칭을 주도했고 글로벌 PR 기업서 통합 마케팅 경험을 쌓기도 했다. 왕 관장은 세계 각국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접근을 결합한 무역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의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화와 지정학적 변화를 꼽았다. 기업들이 단순 수출을 넘어 해외 거점 구축과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상황서 한국과 대만 역시 공급망 안정성 확보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만무역센터는 디지털 접점과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에 초점을 맞춰 실질적인 성과를 유도하고 있다.
왕 관장은 한국 시장의 공급망 구조가 비교적 폐쇄적이라 진입 장벽이 존재하지만 역설적으로 조직적인 구조 속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확대된 디지털 소통을 오프라인 성과로 이어지게 만드는 연결 고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대만 협력에 대해서는 경쟁 구도를 벗어난 상호보완적 관점을 제시했다. 반도체와 ICT 분야서는 대만이 파운드리와 패키징 및 테스트서 강점을 점하고 한국은 메모리와 응용 산업서 경쟁력을 보유해 장비와 소재 및 기술 서비스 영역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스타트업과 의료 분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국의 디지털 콘텐츠와 바이오 기술이 대만의 하드웨어 통합 능력 및 임상 데이터와 결합할 경우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프랜차이즈와 건강식품 분야서도 대만의 운영 노하우와 한국 소비자의 높은 기준이 만나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시 및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도 강화된다. 왕 관장은 대만 정부가 올해 전시회와 상담회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요건을 갖춘 한국 기업은 항공료와 숙박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파트너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바이어 직행’ 프로그램은 대만 기업이 한국 파트너를 직접 초청해 상담할 수 있도록 항공 비용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기업 간 대면 접촉 비용을 낮춰 협력의 속도와 밀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왕 관장은 단순한 무역 지원을 넘어 양국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돌파구를 찾도록 돕는 협력 설계자로서의 목표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