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산업 확대에 따라 판금 가공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개별 장비가 아닌 생산 공정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자동화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4월 13~17일 경기 고양 KINTEX에서 열린 ‘SIMTOS 2026’에서는 공작기계뿐 아니라 판금 가공과 레이저 응용 기술이 주요 전시 분야로 제시됐다.
프리마파워(Prima Power)는 판금(sheet metal) 가공과 3D 레이저 응용 장비를 중심으로 통합 생산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프리마파워는 2년 주기로 열리는 SIMTOS를 주요 시장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과의 관계를 넓히는 자리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Gabriele Rossi 아시아태평양 영업 총괄은 “SIMTOS는 주요 고객과 직접 만나 시장 요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라고 말했다.
핵심 방향은 ‘통합을 통한 생산 공정 구성’이다. 개별 장비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산 흐름에 맞춰 장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접근이다. 원자재 시트 투입부터 완제품 배출까지 이어지는 공정을 단일 체계로 구성해 리드타임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Giga Laser와 Giga Laser Next 라인이 소개됐다. 이 레이저 시스템은 전기차 도어 링 절단 공정에 적용되며, 복잡한 형상을 고속·고정밀로 가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장비다. 전기차 차체 구조 변화에 따라 강재·복합 재료를 정밀하게 처리해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어 링 가공이 핵심 응용 영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Rossi는 “전기차 도어 링 가공은 최근 중요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응용 분야”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을 겨냥한 솔루션으로는 PSBB 라인이 소개됐다. PSBB는 펀칭, 전단, 버퍼링, 절곡 공정을 하나로 연결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원자재 시트를 투입하면 완제품까지 공정 흐름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생산 중간 단계에서 발생하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 공정 간 이동을 최소화해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전기 캐비닛 등 판금 부품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라인으로 제시됐다. Rossi는 “데이터센터 관련 판금 수요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장비 중에서는 펀치·전단 복합기 SG1530이 소개됐다. 이 장비는 소재 로딩부터 펀칭, 전단, 분류, 언로딩까지 일련의 공정을 한 시스템에서 처리하도록 구성됐다. 별도의 2차 소재 이동 없이 가공을 완료하는 구조로, 공정 단순화를 통한 작업 흐름 개선을 노린 설계다. 프로그래밍 가능한 전단 블레이드 제어 기능을 통해 다양한 부품 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절곡기 EBe2720도 함께 전시됐다. 서보 전기 기반 절곡 시스템으로, 자동 로딩·언로딩 기능을 포함해 절곡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일 부품을 연속 가공하는 대량 생산 환경뿐 아니라, 다품종 생산 환경에서 다양한 부품을 순차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언급됐다. 다른 장비와의 연계를 고려한 구조를 채택해 향후 라인 통합을 염두에 둔 설계라는 설명이다.
잡숍(job shop) 환경을 겨냥한 ‘Laser Next Core’ 솔루션도 공개됐다. 이 장비는 다양한 부품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설치 공간을 최소화한 구조로 중소 규모 생산 환경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마파워는 Laser Next Core를 통해 대형 라인뿐 아니라 단일 머신 기반 생산 환경까지 포괄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리마파워는 이번 전시에서 장비 개별 성능보다 공정 간 연결성과 자동화 흐름을 강조했다. 판금 가공 산업의 요구가 단일 장비 중심에서 전체 생산 시스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접근이다. Rossi는 “고객의 생산 방식에 맞춰 장비를 통합하고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한국 시장을 주요 전략 지역 중 하나로 설정하고, 전기차 및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적용 사례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생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 구성을 통해 산업별 요구에 맞춘 통합 솔루션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SIMTOS 2026에서 드러난 프리마파워의 전략은 판금 가공 기술이 개별 장비 경쟁을 넘어, 자동화·레이저·절곡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 시스템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