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아나로그디바이스(ADI Korea)가 한양대학교 자작자동차 동아리 Team RACE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발을 진행하며 대학생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 부품 제공을 넘어 설계 과정에서 엔지니어의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산학협력 범위를 넓혔다.
강석원 한국 ADI 대표는 8일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ADI의 사업 구조와 국내 산학협력 방향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회사가 반도체 사업과 함께 대학생들의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산학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ADI는 한양대 Team RACE 외에도 국내 대학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적 자원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협력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eam RACE가 BMS 자체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자작자동차의 배터리 팩 설계와 패키징 제약이 있었다. 기존 상용 BMS는 셀 모니터링 칩이 하나의 패키지에 집중된 구조여서 차량의 셀 배치와 배터리 팩 크기를 설계하는 데 제약이 발생했다. 자체 설계를 통해 필요한 형태와 크기에 맞춰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개발의 주요 동기가 됐다.
Team RACE는 ADI의 배터리 모니터링 IC를 활용해 BMS를 직접 설계·제작했다. ADI는 부품과 개발환경을 지원하고, 엔지니어를 통해 기술 자문을 제공했다.
학생들이 중점을 둔 부분은 실제 차량 적용을 위한 검증이었다. Team RACE는 제한된 기간 안에 BMS 제작과 시험을 마쳐야 했으며, ADI 엔지니어의 기술 자문을 받아 일정을 조율했다.
BMS의 기능은 배터리 상태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전상태(SOC)를 추정하는 방향으로 확장했다. Team RACE는 초기에는 전류 적산을 기반으로 SOC를 계산하는 수준을 목표로 했으나 하드웨어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셀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추정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자체 BMS 개발은 차량 경량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Team RACE의 배터리 팩 무게는 지난해 65㎏에서 올해 55㎏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이상훈 Team RACE 전(前) 팀장은 “기존 상용 BMS를 사용했다면 배터리 팩의 패키징 제약으로 인해 이 같은 경량화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 뒤 “상용 제품과 비교할 때 신뢰성이나 내구성 검증에서는 추가적인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ADI는 자동차 외 분야에서도 국내 대학과의 협력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할 의사를 밝히면서도 산학협력을 전담하기 위한 인적 자원이 제한돼 있어 협력 대상을 신중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도 향후 협력 대상으로 거론됐다.
강 대표는 “ADI가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피지컬 AI나 휴머노이드 분야에만 사업 역량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공장 자동화와 로보틱스 관련 솔루션을 오래전부터 사업 영역으로 다뤄왔다”고 말한 뒤 “현재 국내 대학의 관련 연구와 학생 활동을 살펴보고 있으며, 올해 안에 협력 대상을 선정해 내년부터 한두 개의 협력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eam RACE 역시 다음 차량 개발에서 BMS의 SOC 추정 기능과 고장 진단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센서 단선이나 통신 이상 등을 감지하고, 현재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칩의 기능을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셀 교체에 맞춰 BMS 하드웨어도 새롭게 설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