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펌프(주)(대표 박종덕)은 1979년 배 관련 부속 및 선박용 펌프를 제작하는 대덕정밀로 출발했다.
박 대표는 색다르고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고무 재질의 부품을 만들면서 고무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해오던 터라, 어떻게 하면 고무를 국내 사정에 맞게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밤을 새운 날도 많았다. 그 끝에 철이 아닌 고무를 사용한 펌프를 떠올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것이 바로 플렉스펌프(Flex Pump).
플렉스펌프는 현 대성산업펌프(주)의 기술력이 집약된 고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박 사장은 ’86년 고무 임펠라를 적용한 모노플렉스를 시작으로 산업용 펌프를 취급하기 시작했고, ’96년에 대덕정밀에서 대성산업펌프로 사명을 변경해 본격적인 산업펌프시장 공략, ’03년에 법인체를 설림함으로써 현재에 이르렀다.
대성산업펌프(주)의 대명사인 플렉스펌프는 오폐수나 슬러지, 화공약품 등 일반 펌프가 이송하기 어려운 고점도의 액체까지 이송하는데 문제가 없다. 악조건일 때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흡입력이 강해 이물질이 아무리 많아도 거뜬히 처리해내는 플렉스펌프는 특히 특허로 등록된 펌프의 하우징과 케이싱, 특수 메카니컬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산업에 다용도로 활용된다.
모노에서 기어, 기어에서 로브로 점점 성능을 개선하고 보완한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는 대성산업펌프는 최근 세니터리(Sanitary) 전용 로브펌프를 야심작으로 내놓았다.
유럽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이 펌프는 식품, 화장품, 제약 등 절대 청결을 필요로 하는 산업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자체 디자인과 설계로 외국 제품과 차별화를 둔 것이 강점으로, ‘똑같으면 팔 수 없다’는 박 사장의 판단이 서려 있는 제품이다.
지난 코리아팩 전시회에 출품키도 했던 세니터리용 로브펌프는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에게서도 기능이나 구조면에서 유명 외산 메이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고.
대성산업펌프는 세니터리용 펌프를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나라 주요 에이전트를 통해 그 주변국으로까지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대성산업펌프는 이미 작년부터 덴마크(DUEX-DAESUNG Co. Ltd.), 태국(OIL-TEK), 인도네시아(PT. Dwirajaya Satya) 등에 에이전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덴마크 에이전트사는 로고와 상호에 ‘대성’을 표기할 정도로 회사 제품이 인정받고 있다고 박 대표는 흐뭇해했다.
대성산업펌프는 국내의 각 대리점과 지방협력업체들에 판매와 함께 LG전자, 삼성전자, 대한석유공사, 수자원공사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며 연 15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시장에 길을 튼 올해에는 해외 영업망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향후 5년 후에는 매출액 300억 정도까지 내다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성산업펌프에는 A/S 기사가 없다는 점이 독특하다.
A/S가 발생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냐고 의아함을 던졌더니, 단 한마디로 일축한다.
“그 만큼 제품에 하자가 없다는 얘깁니다.”
박 대표가 회사 제품에 대해 그토록 자신감을 가졌던 이유를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소비자 만족 100%에 달하는 최고 품질의 제품 만들기’를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박 대표는 만약 펌프에 이상이 생겼다고 하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해결한다고 한다. 다년간 현장 근무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몸소 실천한다는 의지가 배여 있다.
외국 제품과 똑같으면 해외 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모험을 걸고서라도 독자적인 디자인과 특수설계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쟁할 만한 회사가 없다는 말을 단호히 던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찾을 수 있다.
1차 산업이 줄어들면서 국내 펌프시장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박 대표는 절대 주눅 들지 않는다.
산업의 흐름만 잘 파악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지와 그 흐름에 발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수요를 계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오염방지를 위한 세니터리용 로브 펌프가 이런 전략을 드러낸 대표적인 제품으로, 최근 환경규제 강화와 더불어 상승중인 환경산업의 흐름에 따랐다고 할 수 있겠다.
박 대표는 현재 주력중인 세니터리용 로브 펌프에 대해 모델과 크기를 좀 더 다양하게 제작하고, 세니터리 전용 모노플렉스 펌프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중국 등지로 에이전트 설립을 확대해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미디어다아라 이경옥 기자(withok2@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