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에스토니아의 성공이 인베스트 인 에스토니아 정부 프로그램 덕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부가 재정을 지원한 홍보 프로그램이지만, 제 경험상 투자를 가져오는 건 결국 기존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다”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Toomas Hendrik Ilves)'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은 17일 ‘2022 서울디지털금융컨퍼런스(Seoul Digital Finance Conference 2022)'에서 화상연설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핵심 내용을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컨퍼런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서울디지털금융페스티벌(Seoul Digital Finance Festival 2022)'의 2일차 행사다.
그는 “외국 전자 기업들이 한국에 오거나 한국에 투자하게 되는 것은 삼성전자 때문이지, 한국 정부가 나서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국에 와서 투자하라고 외쳐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성공 스토리를 본 투자자들이 한국은 투자할 가치가 있고 뛰어난 인재가 있으며, 근로 기준이나 근로 수준이 높기에 뛰어난 품질의 전자제품을 생산한다고 여겨 투자하러 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정부가 이를 대신해줄 수 없으며, 그보다는 삼성 같은 훌륭한 기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는 정부 프로그램의 부족한 점을 언급하며, 스타트업 성공 비결로 유연성을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 개발은 유기적으로 선순환을 통해 이뤄지는데, 혁신적인 소기업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며 “(정부 프로그램은)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어떤 아이디어를 추진하던 스타트업들이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경우 방향을 바꿔 사업을 진행할 때가 있지만, 정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면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아이디어로 투자를 받았으니 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정부에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투마스 헨드릭 일베스는 “에스토니아 경우 정부가 많이 참견하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기업에) 자율적으로 맡겨두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