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하수처리장은 총 4천442개 소이고, 시설용량은 하루 2천700만 톤에 달한다. 아울러, 하수처리 후 방류량은 하루 2천만 톤에 이른다. 이에 무의미하게 방류되는 하수를 정보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냉각에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송경근 책임연구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토론회의 발제자로 참가해 하수의 효율적인 사용 방안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송 책임연구원은 ‘하수의 새로운 관점 : 데이터센터와 하수열’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일수록 처리 하수량 당 에너지 소모량은 감소하고 재생에너지의 생산량은 늘어난다”며 “대규모 처리시설 중심의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으로 생산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책임연구원은 하수를 사용한 ‘열에너지 발전’에 주목했다. 하수는 다양한 유형의 히트 펌프를 사용해 건물 난방 또는 냉방을 위한 잉여 열을 회수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므로, 재생가능한 열원이지만 신재생에너지법에서 하수열은 제외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송 책임연구원은 더 나아가 하수를 데이터센터 운용의 관건인 ‘열관리’에 사용하자는 의견도 강력하게 개진했다.
“데이터센터는 냉각탑과 칠러, 펌프, 배관, 열교환기, 응축기, 공기처리장치 등 냉각시스템에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가습 시스템과 시설 유지관리를 위한 물도 필요하다”고 말한 송 책임연구원은 “가장 일반적인 냉각 방식인 수냉식의 경우 다양한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에서는 데이터센터 운용에 하수를 시용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국가 정보화 산업의 기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하수처리장과 연계한 데이터센터의 건설이 필수이며, 이를 위한 정책적‧제도적‧기술적 지원방안이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