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의 산업은 ‘모노즈쿠리’로 대표되는 장인정신에 기반을 두고 명성을 쌓아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난 뒤 일본은 모노즈쿠리 정신에서 탈피해 최첨단 기술을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는 것에 사회 전체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전시주최사인 RX의 일본 지사인 RX JAPAN이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롯데타워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를 통한 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둘째날 첫 발제자로 나선 RX JAPAN의 김대영 매니저는 일본의 IT 시장의 변화상을 제시하면서 한국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대영 매니저가 제시한 일본의 가장 큰 변화는 ‘아날로그 방식’에서의 탈피이다. “일본은 사회 전반적으로 아날로그가 주류를 이뤘으나 코로나19를 겪은 이후 디지털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디지털화와 관련된 시장규모는 올해 11조5천억 엔 정도이지만 2030년에는 35조 엔에 달할 정도로 성장할 전망이며, 이는 연평균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AI시스템에 관련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에는 1조 엔 규모였지만 2030년에는 4조 2천억 엔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IT산업은 디지털화와 AI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한 그는 “정부에서도 디지털청 설립과, 중소기업의 DX화 지원, 스타트업 강화 5개년 계획 추진, 사이버 보안 전략 수립, 기가스쿨 사업 추진 등으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IT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해 김 매니저는 “일본은 한국IT기업의 자국 진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유념해야 할 부분에 대해 조언했다.
가장 먼저 현지 대리점이나 파트너를 찾을 것을 권장한 김 매니저는 “일본의 대기업을 곧바로 만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먼저 대리점이나 파트너를 만나야 하며 이는 일본의 자국 기업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한 뒤 “특히, 일본의 대기업은 자국에서 확보한 실적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작은 실적이라도 먼저 만들어야 향후 대기업과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그는 한국 IT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로 ‘재팬 IT 위크’를 꼽으면서 "한국 기업의 성과가 좋은 전시회"라고 전제한 뒤 “일본 현지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이고 다른 전시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참가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