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AI(인공지능) ‘국가대표’ 자리를 두고 5개 팀이 경쟁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인공지능 기초 모델)을 개발할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SKT), NC AI, LG AI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6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사업 참여 기업을 공모했다. 6개월 이내 출시된 글로벌 AI 모델 대비 성능 95% 이상 확보를 목표로 15개 팀이 지원했으며, 서면과 발표 평가를 거쳐 5개 팀으로 압축됐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기술력과 개발 경험, 목표와 전략의 타당성, 파급효과와 생태계 기여 계획을 종합 평가했다”며 “선정된 팀은 독자적 AI 역량, 오픈소스 전략, 글로벌 수준 도전, 국가 AI 생태계 기여라는 공통된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팀별 구성 및 주목 요소를 살펴보면, 우선 네이버클라우드팀은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 간 통합 이해 및 생성이 가능한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 국민 AI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다년간의 국내 LLM(거대언어모델) 개발과 자체 개발 AI 모델(하이퍼클로바X)로 다수의 서비스를 상용화한 경험이 인정됐다.
업스테이지팀은 금융, 법률, 의료, 제조, 국방 등 폭넓은 분야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프런티어 수준의 AI 모델 ‘Solar WBL’을 개발해 3년간 대국민 서비스로 제공하며 1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달성하고, B2B 서비스 확산 및 B2G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SKT팀은 포스트-트랜스포머(차세대 형태변환) AI 모델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국형 AI 서비스를 구현하고, AI 전환 촉진과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통신사가 보유한 B2C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민 AI 접근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도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NC AI팀은 제조, 유통, 로봇, 콘텐츠, 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내놨다.
이 외에도 200B급 독자 대규모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및 독자 LLM 기반 통합 멀티모달 인지 생성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 개발, 도메인옵스 플래폼 구축 및 서비스를 제시했다.
LG AI연구원팀은 글로벌 AI 모델과 비교해 100%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하고 AI 확산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풀스택 AI 산업 생태계를 조상하며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를 창출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발표평가에서 도출된 평가 의견을 반영해 5개 팀의 사업 범위와 지원 내역 등을 확정할 계획이며, 추후 각 팀이 희망하는 GPU·데이터·인재 사업 지원을 통해 올해 말까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한다. 12월 말 결과물을 기반으로 1차 단계 평가를 추진해 4개 팀으로 압축한다.
한편, IP 리걸테크기업 ‘워트인텔리전스’는 국가대표 AI 기업에 도전한 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을 분석한 ‘국내 AI 기업 기술 경쟁력 분석 리포트’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AI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KT·네이버·LG AI연구원·SKT·솔트룩스·카카오·NC소프트·코난테크놀로지·업스테이지·이스트소프트를 대상으로 특허 현황을 살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주요 기업 중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업은 KT(70건)였다. 네이버(56건), LG AI연구원(36건)이 그 뒤를 따랐다. 보고서는 ‘출원 건수는 AI 주도권 선점을 위한 기술 투자와 지식재산권 확보 전략이 응축된 지표’라고 평가했다.
또한, 워트인텔리전스가 한국발명진흥회의 ‘SMART5’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한 특허평가등급인 keyValue를 활용해 기업별 기술 경쟁력을 분석하기도 했다. KT가 유일하게 A등급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네이버는 등록 특허 중 약 43%가 B등급 이상의 고등급으로 평가됐다.
최근 동향으로는 2023~2024년 LG AI연구원의 국내 특허 출원이 급격히 증가했고, 네이버는 꾸준히 특허를 확보해 왔으며, SKT가 최근 특허 출원량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KT와 솔트룩스는 2017~2018년과 달리 최근 특허 출원량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성능 개선은 일시적 정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상업적 활용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결국 AI 시장의 리더는 기술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특허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