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원 규모의 미래 첨단소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의 성능과 안전을 규정하는 ‘국제 표준’을 선점하려는 한·중·일 3국의 치열한 전략 경쟁이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5 핵심소재 국제 표준화 포럼’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에서 개최됐다. 포럼에는 한·중·일 3국의 전문가들과 국내 산학연 관계자들이 모여 첨단소재 분야의 글로벌 협력과 표준화 전략을 논의했다.
축사를 맡은 국가기술표준원 정의용 과장은 “나노소재와 탄소섬유는 항공우주, 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핵심으로, 국내 시장만 2025년 15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혁신 소재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국제 표준화가 필수적”이라며 “우리나라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화기구(IEC) 기술위원회 의장국으로서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나노소재 특성 평가부터 탄소섬유 복합재 응용, 신성능 측정법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각국의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장이 됐다. 특히 정 과장은 재활용 탄소섬유 표준화를 선도하는 국내 움직임을 소개하며, 이번 논의가 단순 기술 교류를 넘어 국제 표준 수립 과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과장은 “첨단소재 산업의 국제표준화는 곧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이번 포럼이 우리나라 첨단소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