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I 2025] 파워차이나, '中-베트남 생태도로' 난제 BIM으로 풀었다

[산업일보]
중국-베트남 국경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생태 보호 구역을 통과하는 도로 건설 난제를 '디지털 통합 설계'로 해결한 사례가 글로벌 무대에 섰다.

파워차이나 중난엔지니어링(PowerChina ZhongNan Engineering Corporation Ltd.)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Year in Infrastructure and Going Digital Awards'(YII 2025)에서 Roads and Highways 부문 파이널리스트로 참여해 '데톈 국경 폭포-슈오롱 국경 생태도로(Ecological Highway)'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행사는 벤틀리시스템즈(Bentley Systems)가 주최하는 글로벌 인프라 혁신 시상식으로, 전 세계 주요 건설·교통·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기술을 통한 설계 혁신과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 사례를 공유했다.

프로젝트는 중국 광시(Guangxi) 자치구 충조(Chongzuo)시에서 베트남 국경까지 13.5km를 잇는 관광도로로, 데톈(Detian) 국경 폭포 지역과 슈오롱(Shuolong) 지역을 연결한다. 관광 접근성 향상과 국경 지역 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다.

그러나 노선이 산악 지형, 밀집 주거지, 경관 보호 구역을 통과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 과제였다. 또한 여러 설계 기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특성상, 데이터 불일치 및 의사소통 지연 문제를 해결할 체계적인 협업 관리가 필요했다.

Fanyun Zeng 디지털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프로젝트는 생태 환경과 인프라 개발의 균형을 목표로 했으며, 데이터 기반의 통합 설계 환경이 그 해법이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팀은 Bentley ProjectWise를 통해 통합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고, OpenRoads, MicroStation, ProStructures, ConceptStation, LumenRT 등 벤틀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BIM 기반 도로 설계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설계 워크플로우를 표준화하고 3D 모델링 자동화를 실현했으며, 부서 간 협업 효율을 약 60% 향상시켰다.

또한, 시공 전 단계에서 37건의 잠재적 설계 충돌을 사전에 해결하고 설계 변경 횟수를 줄였다. 시각화 도구(LumenRT)를 이용해 설계 의도를 직관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30% 절감하고 공사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프로젝트팀은 복잡한 산악지형의 절·성토 구간을 최소화하고, 도로 배치와 구조 형식을 최적화하는 3D 시뮬레이션 분석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재료 사용량을 줄이고 불필요한 토공 작업을 감소시켜 약 600만 위안(CNY 6 million)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친환경 설계 기법을 적용해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37.2톤 감축했으며, 자연 경관과 수생 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구조 설계를 채택했다.

PowerChina ZhongNan Engineering의 디지털 설계 접근은 지역의 생태·문화 자산을 보전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통합 인프라 구축 모델을 제시했다. BIM·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설계, 분석, 검증, 시공 관리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함으로써 설계의 투명성·정확성·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