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증가에도 기계류 투자 감소

[산업일보]
최근 우리경제는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고용 개선세가 완만해지고 생산·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중 고용시장은 고용률 등 주요지표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9개월 만에 40만 명대 이하(36.5만 명)로 하락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5% 상승에 그쳐 ‘00.5월(1.1%)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 기록했으나, 국제 곡물 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실
정이다.

6월중 광공업생산이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0.4%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4%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6월중 소매판매는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준 내구재와 비 내구재 판매도 부진하면서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6월중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6.3% 하락했고, 건설투자는 건축공사 실적이 부진했다.

완화 기대 병존, 혼조세 양상 전개
7월중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8.8% 감소한 가운데, 유가하락 등으로 수입도 5.5% 감소하면서 수출입 차는 흑자를 이어나갔다.(27.5억불)
6월중 경기 동행지수(순환 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 경기 선행지수(순환 변동치)는 건설수주액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0.5p 상승했고 7월중 국내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 및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 등이 병존하며 혼조세를 드러냈다.

7월중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전월대비 하락(△0.1%)한 가운데, 전세 가격은 전월대비 상승률 소폭 확대(0.1→0.2%)됐다.

유럽 재정위기·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이 지연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생활물가안정·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을 확보하고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고용
6월중 취업자(2,512만 명)는 전년 동월대비 36.5만 명 증가,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대비 0.1%p 올랐다.

지난해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취업자 증가폭이 9개월 만에 30만 명대로 하락했으나, 전반적인 고용호조세는 지속됐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9.1만 명), 교육(+7.3만 명), 도소매(+6.3만 명) 등 서비스업(+41.6만 명)에서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해 나갔다.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감소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제조업 내 상용직 근로자는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증가세(+44.1만 명)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영업자(+16.9만 명)도 증가세는 계속됐다.

국제유가는 경기둔화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낙폭과대 인식, ECB의 유로존 추가 지원가능성 등으로 상승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 언급한 가운데, 미국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발표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월 중반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리터당 1,900 원을 재 상회했다.


7월 국제곡물은 주요국 가뭄으로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고, 비철금속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철금속은 중국,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투자심리 위축 지속 등으로 전반적으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품목별 동향(전월 비, %)을 보면 주석 △3.3, 니켈 △2.4, 알루미늄 △1.0, 아연 △0.3, 구리 2.3% 올랐다.

국제곡물은 미국,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재배지역의 가뭄 지속에 따른 작황 부진, 러시아 등 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가능성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
’12.2/4분기 설비투자(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6.4% 감소(전년 동기대비 2.9% 감소)세를 나타냈다.

6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큰 폭으로 하락해, 전월대비 6.3% 감소(전년 동월대비 5.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향후 설비투자는 기계수주, 기계류 수입 등 선행지표의 흐름을 고려할 때 둔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의 투자심리도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다 위축된 모습이다.

광공업 생산
6월 광공업생산은 가구,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월대비 0.4% 감소(전년 동월대비 1.6% 증가)했다.

담배(전월 비 40.8%), 반도체·부품(1.1%) 등이 증가했으나, 가구(△7.1%)·기계장비(△2.5%) 등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고가 전월대비 2.1% 감소하고 출하가 0.8% 감소하면서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전월에 비해 1.4%p 하락했다.

출하는 전월대비로 담배(24.5%), 석유정제(2.6%) 등이 증가했으나, 가구(△7.2%), 의약품·가죽 및 신발(△5.9%) 등은 감소했다.

재고는 전월대비로 담배(6.9%), 자동차(5.1%) 등이 증가했으나, 석유정제
(△14.8%), 기타 운송장비(△11%) 등은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의 경우 78.2%로 전월에 비해 1.2%p 하락했으며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품목 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조정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