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 해외 로열티 절감으로 국내 산업 '활기'

[산업일보]
해외 원천기술이나 외산 제품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기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국산 기술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우수 R&D성과와 비즈니스 시장이 만날 수 있는 ‘2014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서는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해외 기술 국산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기술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대구 엑스코(EXCO)에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사업화에 성공한 산업기술과 신기술을 비롯해 1,200개의 주요 R&D 성과물이 선보였다.

인공관절 관련 국산 제품이 전무했던 현실에서, 2006년 국내 최초 인공고관절을 출시해, 국내 점유율 1위 달성 및 국내 점유율 22%를 차지한 (주)코렌텍의 인공관절. 코렌텍의 기술 개발 성공은 외산 제품에 의존하던 인공관절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됐고,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새롭게 열어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됐다. 코렌텍은 최근 세계 최초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인공관절 제조 개발에 성공했다.



주택가 및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역 내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접근할 때 광센서, LED램프로 구성된 경보장치를 발광해 교통사고를 줄여주는 (주)지비의 ‘교차로 알림이’. 이 기술은 일본의 도쿠시마현에서 이미 상용화 돼있으며, 교차로 방향전환에 의한 교통사고를 90%이상 감소시킨 성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지비가 개발한 ‘교차로 알림이’기술로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향후 국내 교통사고의 수치를 크게 낮추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헬리콥터의 경량화, 생존성 및 조종사 업무량의 감소를 위해, 기존의 기계식 조종 장치를 대체하는 Fly-By-Wire* 기술을 적용한 ‘전자식 자동비행조종 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 외 8개 기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전자식 자동비행조종 시스템의 설계/제작 및 시험의 모든 과정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로 국산화 능력을 확보했으며 특히, 해외 선진업체로부터 기술이전이 불가한 핵심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100% 국산 헬리콥터 개발 및 보유를 가능하게 했다.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직 이착륙 비행로봇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주)퍼스텍. 이 비행로봇의 양날개 프로펠러의 출력강화, 전체 내구성 및 안전성 강화를 통해 기존 해외기술력을 국산화했으며, 비행로봇 관련 산업의 수입품 대체효과뿐만 아니라 해외로의 수출효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직 이착륙 비행로봇 시스템’ 은 향후 재난현장 및 사회 안전분야에서 입체적 상황점검, 감시정찰, 긴급 구호품 전달 등 중요 업무를 수행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시장 내에서는 R&D에 대한 상식을 넓혀주는 현장학습 프로그램인 ‘퀴즈쇼’를 비롯해 아이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마술쇼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3일 막을 내린 ‘2014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은 그간에 개발기술의 전시를 비롯한 토론회, 포럼 등 기술 자체에 대한 발표 등 홍보가 주를 이뤘던 관련 행사들과 달리 R&D개발 기술의 ‘사업화’에 역점을 두어 보다 차별화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또한 행사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대구시 이전과 함께 이곳에서의 행사개최를 통해, 지역 R&D활성화 및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섭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은 “이 행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기술 개발의 발전을 도모하며, 국민이 행복한 기술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새로운 선진 기술 개발과 R&D 연구기관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에 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