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술이 경쟁력인 시대로 급변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핵심 원천인 ‘전문대학’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교육 과정에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실 주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주관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대학 직업교육 혁신방안 세미나’가 열려 한국의 전문대학이 미래 사회에서 인재의 요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은 개회사에서 “차남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일반 4년제 화학과를 자퇴하고 전문대학에 재입학하게 됐는데, 우려와는 다르게 전문대학의 교육의 질이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라며 “한국의 전문대학은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에 굳어버린 이미지 때문에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전문대학은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며 사회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대학 전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32.9명으로 일반대학 24.7명보다 8.2명이나 많아 교육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며, 정부의 재정 지원 또한 일반 대학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대학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한철 유한대학교 부총장은 “SW 및 데이터 기술, 3D 프린터, 드론, 무인 자동차 등 신기술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현재, 전문대학에서 특화된 기술 교육을 밟아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철 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대학 교육의 혁신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인지 역량 ▲사회역량 ▲정서적 역량을 제시했다.
이 부총장은 “단순히 학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개인의 역량과 지식 습득 방법에 중점을 두며 지식의 효율적인 사용 방법을 지도하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변화해야 한다”라며 “블록체인·가상현실(AR)·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개인화된 교육 환경 구축과 교수 학습법으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해외 주요 대학의 선제적인 대응 사례로 캠퍼스가 없고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미국 미네르바 대학, 교사도 교과서도 수업도 없고 학비도 무료인 ▲프랑스 ‘에꼴 42(Ecole 42)’, 개별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등을 소개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