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명과 암, 활용가치 극대화 가능할까

[산업일보]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가치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가 지능화 기술정책 및 표준화 연구를 통해 2022년 10대 기술 중 하나로 다중감각 인공지능을 꼽았다. 감각 지능을 연결해 인간과 비슷한 유연성을 보이는 다중감각 AI의 구현은 인공지능이 여러 분야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 기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Korea Ltd)는 지난달 발표한 '국내 인공지능 시장 전망, 2021-2025‘ 연구보고서에서 한국의 AI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5.1% 성장해 2025년에는 1조9천74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과 음성 데이터로 만든 AI 가상인간, 사용자 맞춤형 활용↑

인공지능의 쓰임새 확대는 대화, 보안 등 실생활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2(World IT Show 2022’)에 참가한 기업 중 한 곳은 디지털 휴먼 솔루션을 시연했다.

실제 사람과 혼동할 만한 외형을 가진 디지털 휴먼은 사람처럼 말하는 행동하는 3차원 가상 인간을 가리킨다.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영상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클레온(KLleon) 관계자는 “이 솔루션은 인공지능 기술로 만든 가상인간 챗봇(Chatbot)”이라며 “사용자가 한 장의 사진과 30초 음성 데이터로 영상 속 인물을 직접 만들어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레온에 따르면, 디지털 휴먼 솔루션은 사용자 기호에 맞는 얼굴, 목소리, 체형 등을 생성하고 변환하는 딥 휴먼(Deep Human) 기술을 적용해 키오스크, 방송인, 큐레이터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

뉴노멀 시대, 인공지능으로 출입보안 관리

같은 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제21회 세계보안엑스포(SECON & eGISEC 2022)’에서는 전시회 참가기업들이 참관객들에게 출입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날 AI 출입관리 솔루션을 선보인 한 기업은 보안이 중요한 시설에서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사진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비접촉 방식으로 신원 인증이 가능하다는 게 기업 측의 설명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 맞닥뜨린 인공지능

활용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인공지능. 그 과정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가 대표적이다.

과거 로봇공학에서 제기된 개념인 불쾌한 골짜기는 인간을 닮은 로봇을 보면 처음에는 호감을 가질 수 있으나 정교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말한다.

인공지능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인공지능의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에 따르면, AI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는 사람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왠지 어색한 느낌을 주어 유쾌하지 못한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활용의 문제로는 알고리즘 적용 여부에 대한 사전 명시 부족, AI 이용 불만에 대한 책임 명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