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많은 기업이 안전을 ‘비용’이나 ‘처벌 회피용’으로만 인식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전관리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적인 ‘투자’로 바라보고,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조남열 큐브더모먼트 이사는 6일 열린 ‘2026 제조AX(M.AX) 대전망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성 중심의 안전경영 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이사는 우선 현재 산업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꼬집었다. 지난 2024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5인 이상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된 이후, 대다수 기업이 여전히 실질적인 예방보다는 사후 소명을 위한 ‘방어적 대응’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기 점검표나 엑셀, PDF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안전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데이터가 단절되고 행정 업무 과부화로 정작 중요한 현장 관리 시간은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의 위험 요소와 관리 문서가 일치하지 않는 이른바 ‘죽은 문서’가 양산되고, 안전관리가 경영 성과와 분리된 단순 소모성 비용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조 이사는 ‘AX 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기존의 수기·정성적 관리 방식을 모바일 자동 기록과 정량적 데이터 기반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이사는 현장에서 매일 진행하는 ‘툴박스 미팅(TBM)’을 예로 들었다. 그는 “기존에는 작업반장이 교육 내용을 수기로 작성하고 서명을 받은 뒤 다시 사무실에서 문서 작업을 하는 비효율적인 방식이었다면, 모바일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현장에서 즉시 기록과 공유가 가능해져 행정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이사는 큐브더모먼트의 안전관리 플랫폼 ‘아이세이프티(iSafety)’ 도입 시 기대되는 정량적 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시스템 도입 시 사고 발생률은 최대 40%, 안전 행정 업무는 50%까지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성 지표 개선 효과에 대해 조 이사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작업 중단 시간을 30% 단축할 수 있다”면서 “이는 곧 설비 가동률(OEE) 향상과 생산 라인의 안정화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또 수집된 안전 데이터는 단순히 사고 예방에만 그치지 않고, ‘ISO45001’ 인증이나 ‘ESG 경영’의 사회(S) 지표 관리, 안전보건 수준평가 등 기업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통합 가치 사슬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안전 확보가 곧 생산 라인의 안정이며,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안전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AX 전환을 통해 안전과 생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