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운송장비(AGV)와 모듈형 생산라인이 확산되면서 제조 현장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고정된 배선이 설비의 유연성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선 없이 전력을 공급하는 비접촉 전력 전송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SEW유로드라이브(SEW-EURODRIVE)는 산업용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인 ‘MOVITRANS®(모비트랜스)’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의 전력 인프라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일상에서 쓰이는 전동 칫솔이나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유사한 유도 급전 방식을 산업 스케일로 확장한 기술이다.
20년 기술 집약… 스마트 팩토리 핵심 인프라 안착
MOVITRANS®는 SEW유로드라이브가 20여 년 전부터 개발해 온 시스템이다. 초기에는 무선 전송 기술 자체의 완성도에 집중했으나, 현재는 다양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춰 진화했다.
한스 크라텐마허 상무는 “MOVITRANS®는 단순한 전력 공급 장치를 넘어 스마트 팩토리의 유연한 인프라를 구현하는 핵심 구성 요소”라며 “고객의 적용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라인’과 ‘스팟’, 이동 방식 따라 맞춤 전력 공급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일정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장비에는 ‘MOVITRANS® line(라인)’이 적용된다. 트랙에 설치된 케이블을 통해 상시 전력을 공급받으므로, 장비에 탑재하는 배터리 용량을 최소화해 무게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는 장비에는 ‘MOVITRANS® spot(스팟)’이 활용된다. 정해진 충전 지점에서 짧은 시간 안에 배터리를 충전한 뒤 다시 자유롭게 운행하는 방식이다. 최근 도입이 늘고 있는 모듈형 생산라인이나 유연한 물류 시스템에 적합한 구조다.
바닥 공사 불필요… 설치·유지보수 혁신
설치 편의성도 대폭 개선됐다. 기존에는 전력선을 매설하기 위해 공장 바닥을 절개해야 했으나, SEW유로드라이브는 플라스틱 산업용 플로어 패널에 시스템을 내장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공장 레이아웃이 변경되더라도 바닥을 뜯어낼 필요 없이 패널만 분해해 재설치하면 된다.
시운전 과정 역시 간소화됐다. 별도의 전문 측정 장비 없이도 유도 손실값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컴팩트 보상 박스’를 통해 초기 셋업 시간을 단축시켰다.
물류 넘어 테마파크·철도까지… 에너지 전환 가속
MOVITRANS®의 적용 범위는 산업용 셔틀이나 AGV를 넘어 테마파크의 무인 열차, 철도 차량의 정차 충전 시스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 솔루션을 넘어 이동 수단 전반을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로 자리 잡는 추세다.
또한 유럽연합(EU)의 ‘그린 딜(Green Deal)’ 정책에 발맞춰 에너지 효율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모듈형 자동화 플랫폼인 ‘MOVI-C®’ 기반의 전력 및 에너지 솔루션(PES)과 결합해 탈탄소 전환을 지원한다.
크라텐마허 상무는 “에너지 공급은 유연하면서도 청정해야 한다”며 “MOVITRANS®는 자율화와 에너지 네트워킹이 결합된 미래형 공장을 구현하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