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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안 인증은 ‘최소한’일 뿐… 반도체 맞춤형 기준 시급”
임지원 기자|jnews@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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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안 인증은 ‘최소한’일 뿐… 반도체 맞춤형 기준 시급”

김혜인 AMAT 매니저, “안전 관리자는 의무인데 보안은 선택… 제도적 뒷받침 필요해”

기사입력 2026-01-31 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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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팹(Fab)이 들어선다 한들, 핵심 기술이 USB 하나로, 이메일 한 통으로 빠져나간다면 그 모든 투자는 ‘모래성’에 불과하다.”  

경기도가 용인·평택·화성 등을 중심으로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29일 용인대학교에서 열린 ‘첨단기술보호 전략 콘퍼런스’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반도체·AI 등 첨단 산업에서 보안은 더이상 부가적인 옵션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생명줄’이라는 것이다.  

본지는 이날 콘퍼런스에 쏟아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삼성전자가 경고하는 공급망 보안의 허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지적한 ‘보안 인증’의 맹점 ▲GH Solution이 제시한 CSO의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 첨단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기술 보호의 길’을 모색해 본다.
 
“글로벌 보안 인증은 ‘최소한’일 뿐… 반도체 맞춤형 기준 시급”
김혜인 Applied Materials 매니저

“많은 기업이 보안 감사를 받을 때 ‘이 정도면 입증 가능하다’라는 수준, 즉 ‘최소한’만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현행 ISO 27001(정보보호 경영시스템(ISMS) 국제 인증 표준) 같은 범용 인증은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의 특성을 모두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김혜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매니저는 29일 ‘첨단기술보호 전략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장비 기업의 시각에서 바라본 국내 보안 문화의 맹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김 매니저는 물리적·기술적 보안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임직원의 보안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는 “직원들에게 보안 교육을 실시하고 서약서를 받는 것을 두고 ‘회사가 나중에 책임 회피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하지만 이는 법적으로 영업비밀을 인정받기 위해 회사가 기울여야 하는 ‘상당한 노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기술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회사가 이러한 노력을 증명하지 못하면 해당 기술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라며 “결국 보안 교육은 회사의 자산을 지키는 동시에, 직원들이 법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안전장치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AMAT의 우수 보안 사례로 ‘시큐리티 어벤져스(Security Avengers)’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는 보안팀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인사(HR), 시설(Facility) 등 각 부서의 장(長)이 해당 부서별 업무 특성에 맞는 보안 수칙을 직접 만들어 전파하는 방식이다.

그는 “예를 들어 시설팀은 ‘자리 이동 시 문서 파쇄하기’나 ‘캐비닛 잠그기’처럼 그들의 업무 환경에서 가장 실천하기 쉬운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라며 “모든 직원이 ‘나도 IP(지식재산권)를 사용하고, 나도 IP를 보호하는 주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인력 유출 방지책으로 거론되는 ‘가든 리브(Garden Leave)’ 제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든 리브란 핵심 인력이 경쟁사로 이직하기 전, 일정 기간 일을 하지 않아도 급여를 주며 유예 기간을 두는 제도다.

김 매니저는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가든 리브가 활용되지만, 한국 법원이 이를 얼마나 인정해 줄지는 미지수”라며 “자금력이 풍부한 일부 기업만 가능한 대안일 뿐, 모든 기업에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여전히 ‘고민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행 보안 인증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며 업계 차원의 새로운 표준 정립을 제안했다.

김 매니저는 “ISO 27001은 훌륭한 정보보호 인증이지만, 수많은 국가와 협력사가 얽혀 있는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을 아우르기에는 기준이 너무 포괄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보안 솔루션과 인증 기준이 마련돼야, 실무자들이 ‘최소한’을 넘어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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