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인상이 줄을 잇고있는 가운데 오히려 제품 가격을 최대 50%까지 인하하고 유통망의 온라인화를 통한 온라인마케팅을 확대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FA용 표준부품, 금형용 표준부품 등의 카다로그 판매를 통해 한국 유통시장 시장에 진출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주)한국미스미(이하 한국미스미)는 오는 9월 1일부터 제품의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카다로그를 통한 부품 유통을 넘어 온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한국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미스미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부품 유통회사인 (주)미스미(이하 미스미)의 한국법인으로 지난 1999년 5월에 설립됐다.
한국미스미의 모기업인 미스미는 1965년 일본에 설립, 43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세계 굴지의 부품유통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스미는 기계산업 전분야 부품을 취급하며 산업에 근간을 이루는 핵심적인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자적인 제품 카다로그를 매년 발간, 고객의 요구에 맞춰 품질이 우수한 부품을 공급하면서 금형ㆍFA(공장자동화)ㆍ배선 관련 부품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다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미스미의 카다로그는 여타의 업체에 비해 월등히 많은 상품수와 고품질을 자랑한다. 또한, 단 1개의 제품 주문이라 할지라도 정확한 납기일에 맞춰 고객에게 무료로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는 다른 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스미만의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미스미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태국, 홍콩, 미국, 유럽지역 등 전 세계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최근 한국의 많은 기계제조 업체들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와 관련 한국미스미 관계자는 “미국 경기침체와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산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그러나 기계제조 시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스미는 한국은 물론 모든 국가의 제조업 부문에 중점을 두고 부품의 표준화에 주력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미스미 또한 이에 발맞춰 한국의 기계제조 업체들의 세계 진출을 위해 동사의 제품을 카다로그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온라인매출 30~50% 확대 목표
한국미스미는 1만여개의 업체와 50만여 품종을 거래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부품유통 시장에 깊숙히 뿌리내렸다. 한국미스미는 향후 기존 카다로그 판매와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병행해 한국의 부품유통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현재 3%에서 5년 안에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미스미 측은 기존 카다로그를 통한 부품유통 시스템은 매출 증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일반적인 부품 유통업체는 한정된 지역, 한정된 고객에 대해 한정된 상품을 납품하는 경향이 강하고, 제조업체와 고객 사이에서 중개를 담당하는 대리점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한국미스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웹발주시스템(WEB ORDER SYSTEM)’을 구축, 온라인을 통한 B2B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B2C 분야는 고객이 품질 좋은 상품을 싸게, 희망하는 납기일에 맞춰 구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만큼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반면, 한국에서의 B2B 분야는 B2C에 비해 시장형성이 미비한 실정이다.
한국미스미는 최근 B2B 분야에서도 고객들이 온라인 시장 형성을 위한 시스템·서비스에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 국내 최초로 온라인에서 기동되는 웹발주시스템 구축을 실현했다.
웹발주시스템은 한마디로 견적의뢰나 발주작업을 팩스나 전화로 주고받는 것이 아닌, 인터넷 온라인 상에서 시행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고객들은 웹발주시스템을 통해 ‘클릭’만으로 제품의 모델명을 생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견적가와 납기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자리에서 주문까지 할 수 있다.
한국미스미 관계자는 “웹발주시스템은 기존의 방법과 비교했을 때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며, 동종업계는 물론 한국 산업계에 있어서도 가히 혁신적인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매출 40%가 인터넷 발주
한국미스미에 따르면, 미스미는 일본과 미국에서 이미 웹발주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웹발주시스템을 이용한 주문에 의존할 정도로 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웹발주시스템을 본격화한 것이 불과 수년에 불과하지만 매출의 약 20% 정도를 차지해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미스미는 웹발주시스템과 관련, 제조업의 기반이 두터운 한국의 경우 고객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본 및 미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웹발주시스템 운영 프로젝트를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해 2008년 7월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미스미는 웹발주시스템을 통한 매출을 30%~50% 선으로 상승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미스미 관계자는 “향후 한국미스미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종래의 전화, 팩스를 이용한 서비스를 넘어 발주까지의 시간 단축ㆍ정확성에 주력할 예정이며, 향후 신용카드를 이용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미스미는 설립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인 제조업 분야인 반도체, LCD부분에서의 설비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성장율이 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미스미는 올해 LCD분야를 필두로 한 설비투자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큰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종업계 대부분의 경우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변동 등의 압박으로 가격인상을 시행하거나 검토 중에 있으나, 한국미스미는 오히려 가격 재조정을 실시해 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미스미는 오는 9월 1일부터 타이밍풀리, 메카록, 우레탄 롤러, 캐스터 등 주요 40개의 품목을 최대 50%까지 인하할 예정이며, 3천245종의 신상품을 추가해 고객의 만족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한국미스미는 현재 10%대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에서의 부품 생산을 2010년도에 5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현재 한국미스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 일본 수입품의 비율이 80% 이상이며, 국내 제조업체를 통해 조달하고 있는 제품 비율이 약 10%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미스미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및 전시회 등의 모든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당사의 존재를 알려 잠재적 신규 고객 유치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며 “상품과 관련해서는 한국 메이커사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창의적인 한국 메이커와의 협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미스미가 이처럼 업계 최초로 웹발주시스템 구축·운영하고, 과감히 가격 인하를 단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존의 주력 사업인 ‘카다로그 제작·배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미스미의 주요 수익 모델을 담당하고 있는 카다로그는 미스미 본사의 43년에 걸친 노하우가 결집돼 있다. 87만종에 달하는 각종 부품의 모델과 종류, 가격, 납기, 적용예 등의 상세정보를 기재한 카다로그를 제작해 고객사들은 물론, 구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고객층을 넓히고 수입으로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는 미스미 뿐만 아니라 한국미스미의 핵심 사업이다.
실제로 FA메카니컬 표준부품 카다로그는 약 50만 종류, 프레스 표준부품 카다로그는 약 26만 종류, 플라스틱 표준부품은 약 6만8천 종류, 그 외 배선접속 관련 표준부품 카다로그 등의 부품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한국미스미는 고객이 원하는 수요 및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3천건의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품에 대한 규격 추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카다로그는 한국미스미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각 업체의 설계자와 구매담당자들에게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설계자들을 위한 CAD CD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카다로그 가격공개, 기업간 신뢰구축
한국미스미의 또 다른 강점은 가격이 카다로그에 오픈돼 있다는 것이다. 타 업체와의 경쟁에 있어서의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한국미스미가 가격을 공개하는 이유는 ‘고객의 신뢰’ 때문이다. 즉, 가격정가제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겠다는 것이며, 이러한 무형의 가치는 수치화할 수 없는 자산임을 한국미스미는 알고 있다.
아울러, 현재 유통되고 있는 한국미스미의 제품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기가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납기일을 준수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한편, ‘QCT’라는 모기업 미스미의 사업이념은 한국미스미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Quality(품질)’, ‘Cost(가격)’, ‘Time(납기)’라는 사업이념은 마케팅 수행에 있어 한국미스미의 기본이다.
한국미스미는 다른 기업과 달리 독특한 기업철학을 갖고 있다. ‘사업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영인재의 성장’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즉, 사업을 담당하는 인재들이 ‘일에 대한 열정’과 ‘축적된 논리·이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미스미는 매년 한 번, 각 사업부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비즈니스 플랜’ 을 작성하고 있다. ‘비즈니스 플랜’은 수치적·이론적 타당성에 근거해야 하며, 미스미 본사의 평가 및 검증 과정을 거친 후에만 사업 개시와 더불어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다.
한국미스미 역시 금형ㆍFAㆍ배선 등 각각의 사업부가 시장 환경ㆍ경쟁상황·고객의 요구ㆍ자사상품의 전략적 위치를 확인, 그것에 기반한 현실적인 매출 및 이익목표를 설정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검토해한 후, ‘비즈니스 플랜’으로서 미스미 본사의 임원회의 승인을 받고 있다.
시스템화 돼있는 ‘비즈니스 플랜’
한국미스미 관계자는 “한국미스미의 사원은 ‘비즈니스 플랜’ 시스템에 의해 비즈니스의 이론과 실행 방법을 몸소 체험하게 되며, 이는 자신의 경영 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미스미는 삼성동 무역회관에 위치한 사무실과 시화공단의 QCT 물류창고, 미스미 자회사인 한국스루가를 통틀어 70여명의 내외국인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미스미는 FA사업부, 프레스사업부, 플라스틱사업부, 일렉트로닉스사업부를 주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객사로는 삼성, LG, 현대 기아 등의 대기업부터 직원수 1~2명의 영세업체까지 다양하고 폭넓다.
업종 또한 반도체, LCD, 관련 초정밀부품에서 산업기계, 공작기계, 일반 사무기기, 전기, 자동차, 금속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한국미스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한국의 부품유통 시장에 있어 압도적인 경쟁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미스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