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지출 치료비용 31% 증가해
국내 의료경쟁력 상승 및 규제 완화로 인한 환자 유치가 원인
국내에서 외국인이 치료비로 지출한 금액이 금년 상반기에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내 의료계의 경쟁력 상승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복합적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인이 외국에서 지불하는 치료비용은 40%줄어 원정치료 수지 적자가 거의 제로에 근접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가 1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1∼6월 건강관련 여행 수입은 4천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천90만달러 보다 31.1% 늘었다.
상반기 외국인의 한국 원정치료가 늘어난 것은 가격과 기술 등의 측면에서 국내의료계의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병원에 대한 규제가 풀렸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특히 산부인과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가 355명에서 559명으로 5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산부인과의 경우 일본과 미국보다 서비스가 좋고 가격이 훨씬 저렴해 한국으로 원정출산을 많이 온다"며 "신종인플루엔자로 국가 간 이동이 뜸한 상황에서 외국인 환자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국내 의료 서비스가 호평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법이 개정된 1월 이후 올해부터 외국인 환자에 대한 유치ㆍ알선이 가능해져 병원들의 해외 마케팅이 활발해진 점도 국내 원정 진료가 급증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환자가 늘고 해외로 나간 한국인 환자가 줄어든 것은 다분히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건강 관련 여행수지에서 미국 등으로의 지급이 줄고 일본 등에서의 수입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크게 높아진 원ㆍ달러 환율의 영향이 컸다고 봐야 한다"며 "건강 관련 여행수입이 계속 늘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asura@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