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4개꼴로 골프장이 개장하고 있다. 연간 규모로는 한국 골프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13.5개소가 새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돼 해마다 되풀이 되는 ‘부킹난’이 올해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한국레저산업 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 개장 골프장수 전망’에 따르면 올해 회원제 25개, 퍼블릭 32개 골프장이 신설될 전망이다. 신설 골프장은 모두 918홀에 이르러 작년 신설 골프장 446홀보다 두배 이상 많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43홀, 가장 많은 영남권 291홀, 호남권 154홀 순이다.
이처럼 신규개장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정식 개장하지 못한 골프장이 올해 집중적으로 문을 열기 때문이다.
*점점 늘어나는 이유?
지난 20년간 우리 선수들은 LPGA 통산 86승, PGA 통산 9승, JLPGA 통산 90승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통산 4승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한국을 신흥 골프강국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간 사치성 종목으로 분류되면서 골프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됐던 소비세와 토지 관련 각종 중과세 제도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어 골프장의 경양악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프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현실로 골프대중화의 진입장벽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이러한 골프 시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방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에 붙였던 개별소비세, 체육진흥기금 등의 폐지로 수도권 골퍼들이 몰려들었고, 조세제한 특례법이 2010년에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에도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골퍼유치 경쟁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해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총회가 112년 만에 ‘골프’를 올림픽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면서 골프는 이제 보다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예전의 ‘규제해야 하는 사치성 스포츠’가 아니라 많은 국민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즐기고, 건전한 여가 활용은 물론 국민건강을 증진하는 동시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육성해야 하는 스포츠레저 산업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아직 이에 따르려면 다양한 정책배려가 필요하지만 조금씩이나마 정책에 맞게 변화에 발맞춰 골프장건설이 점점 늘고 있다.
*어디에 신설되나?
이번 2010년 골프장 건설의 특징 중 하나는 골프장이 부족한 수도권에 많은 골프장이 개장한다는 점이다.
수도권에 무려 243홀이 생길 예정인데 10월에 개장하는 인천시 송도동 잭니클라우스골프장은 잭니클라우스가 직접 참여했다.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세계 국가 중 25개 나라에서만 있는 아주 특별한 골프장이니만큼 벌써부터 골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수도권 지역은 퍼블릭코스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포천시청 근처에 들어설 27홀 규모의 포천힐스에 이어 ‘제2의 남여주’ 파주 골프장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안성의 에덴블루와 마에스트로, 골프클럽안성 등은 벌써 시범라운드를 하고 있다.
여주·이천권에서는 블랙스톤 익스클루시브 이천이 시범라운드 중이며 세라지오가 오는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포천 가산노블리제 역시 이번달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1년 이상 코스 대공사로 문을 닫았던 아난티클럽서울(구·리츠칼튼)도 4월에 개장 예정이라 골프인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골프장 건설이 제일 많은 영남권 지역은 수도권 골퍼들의 이용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좀 더 저렴하고 다른 지역을 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많이 찾는 영남권에 신규 골프장은 세븐밸리와 탑블리스, 스카이뷰, 타니, 노벨, 양산 등 무려 14곳으로 신규골프장 천국을 이루고 있다.
충청권에도 8곳이 생기는데 아니카 소렌스탐의 설계로 유명세를 탄 골든베이가 5월에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천안과 음성, 제천에서 줄줄이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호남은 무등산과 파인비치, 여수시티파크리조트 등 7곳이 문을 여는데 해남에 위치한 파인비치는 시범라운드를 통해 ‘한국의 페블비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은 횡성에 위치한 옥스필드가, 제주는 현재 시범라운드중인 아덴힐이 문을 열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표 참조>
*골프장 과잉, 소비자에겐 어떤 혜택을?
첫째, 예전보다 훨씬 골프장 예약이 용이해졌다. 골프장의 공급 과잉은 결과적으로 골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었고 공급자의 논리인 이익에서 소비자의 논리인 고객만족으로 그 중심이 이행되었다. 다시 말해 고질적인 부킹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저렴한 이용요금으로 골프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즉,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근거하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되면 공급가격은 인하하기 마련이다. 한 예로 정부가 골프대중화를 위해 걷어 들인 대중 골프장 조성 기금으로 건설한 파주는 그린피가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골프장 공급 과잉은 골프장 이용요금 인하에 기여하였고 골프 소비자의 경제적 혜택으로 돌아갔다. 또한 골프 소비자 입장에서의 플레이 환경 역시 매우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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