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해 국내 주요산업은 국내외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대부분 침체에서 벗어나 큰 폭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나, 일부 수요부진 및 공급과잉이 심각한 산업들은 다소 부진한 양상이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7대 산업 경기의 특징과 2014년 산업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철강산업, 기계산업, 건설업, 해운업은 ‘회복’ ▲자동차산업은 ‘호황’ ▲석유화학산업과 IT산업은 ‘후퇴’ ▲조선업은 ‘불황’의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산업, 생산 및 수출의 점진적 개선 기대
지난해 기계산업은 설비투자 위축의 영향으로 생산 감소세가 심화되고 수출도 부진했다.
기계산업은 생산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고․출하 사이클상 경기 하강 국면으로 재진입했다. 국내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원화 가치 상승 및 대외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도 부진함에 따라 생산 감소세는 심화됐으며, 출하 역시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가 증가하면서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다시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중국 수출이 다소 개선됐지만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수입은 국내 설비투자 위축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올해는 대내외 경기회복세에 따른 설비투자 수요 확대로 국내 기계 생산 및 수출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확대로 기계산업 생산 증가율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내외 경제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그동안 위축됐던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국내 기계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해외 기계수요 확대 역시 생산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설비투자 확대, 중국 등 신흥국 수요 호조로 수출 증가세는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 제조업체들의 리쇼어링 등에 따른 선진국설비투자 수요 확대는 기계산업 수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또한 중국의 재고소진 및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견조한 수요 역시 국내 기계 수출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저 현상 지속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 중동지역의 불안으로 인한 중동 수출 감소 등은 기계산업의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수입 역시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국내 설비투자 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기계산업의 주요 현안으로는 ▲3D 프린팅 기술 보급 확대 ▲한-중 FTA 대응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
첫째,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의 대중화로 인해 일부 일반기계 제품의 경우 3D 프린터로의 점진적인 대체가 예상된다. 제3차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3D 프린팅 산업은 기술 발전 및 단가 하락 등으로 대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포드의 경우 이미 일부 자동차부품의 시제품을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등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 금형제작 기계를 대체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이용되는 전통적 일반기계를 완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일부분야에서는 점진적으로 3D 프린터의 이용 비중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한-중 FTA 체결 시 고부가 제품 위주의 대중 수출 증가 및 범용제품 수입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한-중 FTA 체결은 아직까지 비교우위가 있는 국내 일반기계 산업에 있어 고부가 제품 위주의 대중 수출 확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일반기계 산업은 가격 우위에 함께 기술력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범용 및 중기술 제품의 경우 수입 증가에 따른 우려도 존재한다. 최근 한-중간 FTA 1단계 협상이 타결되는 등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글로벌 경기회복에도 불구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국산기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국내 경기 호조 및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산 기계제품은 높은 품질과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로 일본의 다른 산업에 비해 수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원고엔저 현상 지속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일본제품과 경쟁이 심한 국산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 수출 및 내수 증가로 ‘호황’ 기대
지난해 자동차산업은 하반기부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자동차산업은 부진에서 탈피했다.
상반기까지는 생산 및 재고,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3/4분기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자동차산업 생산지수는 1/4분기, 2/4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8%, -2.2%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3/4분기에는 5.2%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재고-출하 사이클 상으로 2012년 3/4분기 현재 출하와 재고가 모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호황 국면으로 진입했다.
선진국 수요 회복에 따라 수출 역시 3/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시작했다. 자동차 수출 대수 증가율은 1/4분기, 2/4분기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4.5%를 기록했으나 3/4분기에는 0.9%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해 대내외 경기 회복으로 수출 및 내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입차 점유율 확대로 내수 증가폭은 다소 제한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세에 따라 자동차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 해소, 소비자 구매심리 개선에 따라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등 신흥국의 경우 경기 사이클 상의 하강 압력 증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 경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수출 경기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으나 신흥국 현지시장으로 직접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경우 신흥시장 리스크(Emerging Market Risk)에 노출되는 정도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나 수입차의 약진으로 국산차 판매 증가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소비 심리 호전, 고용 여건 개선 등은 국내 가계의 자동차 소비 심리의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 적극적 마케팅 강화로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상승해 국산차 판매 증가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계부채 부담 지속, 평균 소비성향 하락 등도 가계의 자동차 구매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자동차산업에 있어 주요 현안으로는 ▲무인자동차 개발 경쟁 ▲압축천연가스(CNG)차 시장 급성장 ▲한-캐나다 FTA 등을 꼽을 수 있다.
첫째, 구글이 무인자동차 기술개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경쟁과 협력을 전개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 2012년 공용도로에서의 무인차 실험 면허를 최초로 취득한데 이어 현재는 도로주행 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자사의 지도 서비스(Google Maps)를 바탕으로 무인자동차 운영체제(OS)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유럽 및 미국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은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올해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을 보다 본격화할 예상된다.
둘째, 셰일가스 개발 붐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압축천연가스(CNG) 자동차의 판매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CNG는 LPG(액화석유가스), 가솔린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가 높으며 탄소 배출량까지 적어 보급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은 CNG 자동차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친환경차로 규정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들도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충전 인프라 부족, 안전성 논란, LPG 업계의 반발 등으로 인해 확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 한-캐나다 FTA가 쇠고기, 자동차 등 민감한 품목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짐에 따라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한국은 2003년 광우병 발생을 이유로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가 2011년 수입을 재개했고 지난해 1월 FTA 협상을 재개했다. 쇠고기, 자동차 등 민감한 품목에 대한 의견 접근이 상당부분 이뤄졌으나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타결 시점은 유동적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캐나다에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 6.1%가 철폐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다만 캐나다 자동차 업계의 강한 반발로 실제 관세 철폐는 장기적, 점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저점 지나 ‘회복’ 국면 예상되는 철강 산업
지난해 철강산업은 경기 불황 국면을 맞아 수출 역시 부진했다.
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해 재고․출하 사이클상 경기 저점을 형성 중이라 볼 수 있다. 철강 생산 증감률은 2012년 3/4분기의 일시적 반등 이후 다시 하락하며 지난해 3/4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출하에 비해 재고가 빠르게 감소해 재고-출하 사이클 상 경기 불황 국면에서 회복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해석된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며, 수출 금액은 13.0% 감소했다.
올해 철강 산업은 저점을 통과하며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이 예상되나 철강 제품의 수요 확대가 제한적임에 따라 그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의 정체 등으로 국내외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조선 수주 증가, 올해 자동차 생산 증가 등으로 철강 내수는 전년 대비 증가하지만 2012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요의 반등에 따라 생산은 증가세로 전환되고 수입 감소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 생산시설 확충이 올해 마무리되면서 생산량 증가율은 수요 증가율 수준을 유지하고, 국내 철강 수요가 일부 반등하면서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량 감소세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철강 산업은 ▲중국 구조조정의 실효성 ▲철강 시황의 저점 통과 기대 ▲동남아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우선 중국 정부는 철강을 포함한 산업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급과잉 완화 등의 실제효과 발생은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공급과잉 문제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중소형 철강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이 대형 업체로 이전되는 수준으로 공급과잉 해소의 실제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지방 정부 역시 철강 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세수, 고용효과 등을 고려해 기존 생산시설의 폐쇄 등과 같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둘째, 올해는 철강 업체들이 시황의 저점을 거치는 마지막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및 중국의 철강 제조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올해 최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의 대규모 설비 증설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이후의 글로벌 철강 제품 수요는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 등의 철광석 생산시설 증대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공급과잉 및 낮은 채산성 문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철강의 수입의존도는 높은 반면, 생산시설 가동률은 낮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보호무역 강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동북아시아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치 등을 통해 무역장벽을 형성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에는 글로벌 철강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설립되면서 이에 대한 활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내 생산능력 확충, 내수시장의 제한적 성장 등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 한국, 중국, 일본의 철강업체들로서는 수출의 난항이 예상된다.
IT 제조업, 국내외 시장 성장세 둔화로 후퇴 우려
지난해 IT제조업은 반도체, 스마트 기기 성장에 힘입어 생산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회복 국면에서 호황 국면으로 전환됐다.
생산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재고출하 사이클상 회복에서 호황 국면으로 진입했다. 생산 증감률은 1/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4분기 0.2%, 3/4분기 8.1%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재고-출하 사이클상으로도 출하 증가율과 재고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TV 및 디스플레이 패널의 성장세가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스마트 기기가 전체 IT 제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대에 기인해 중소형 패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TV 수요 약세로 TV 및 디스플레이 패널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반도체는 업체간 경쟁 약화와 중국 공장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수출이 호조를 지속했다.
올해는 세계 IT 시장규모 확장으로 생산과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겠으나 주력품목들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산업경기가 후퇴할 우려가 있다.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IT 산업의 수출 및 내수 시장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신흥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국내 IT 제품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 등 국내 주력 IT 제품의 세계 및 국내 시장 규모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IT 산업은 성장은 하겠으나 그 속도는 하락할 염려가 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는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애플의 모바일AP 공급선 이원화로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패널은 올해 예정된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소치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등의 긍정적 요인에 따른 TV 수요가 모바일 기기의 평균적 수요와 함께 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나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스마트 기기는 태블릿PC는 고성장세를 지속하겠으나 휴대폰은 국내 및 해외 시장 모두 비싼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IT 산업에서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 ▲차세대 UHD-TV 시장 개화 ▲사물인터넷 확산 등이 주요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인해 관련 업체들은 신성장동력 발굴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80% 수준에 육박하면서 각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 초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하회하는 등 시장포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2013년 한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4% 감소한 2,630만대로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관련 업체는 중저가 제품을 통한 보급형 시장 공략, 차세대 스마트 기기 개발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차세대 방송서비스인 UHD-TV 시장의 개막이 예상된다. UHD-TV(Ultra High Definition TV)는 기존 HDTV 대비 4~16배 이상의 고화질을 제공하는 차세대 TV를 의미한다. 국내 업체의 제품 라인업 확대, 일본 및 중국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 방송서비스 상용화 등으로 UHD-TV 시장의 개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안으로 UHD-TV 방송 서비스를 상용화될 예정이며 세계적으로도 브라질 월드컵 시즌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나 성공적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공급될 필요가 있다.
셋째, 012 번호의 부활로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되던 사물인터넷 기술의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일상의 사물에 유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사물과 사물 간 정보를 교환하며 상호작용하는 네트워킹 기술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1월부터 사물인터넷에 과거 사용됐던 삐삐번호 012를 부여키로 했으며, 이로 인해 현재 택시 무선결제, 전력검침, 버스 위치 정보 제공 등 제한적 용도로만 사용되던 사물인터넷 기술의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더딘 신규수주 회복세로 예상되는 조선 산업
지난해 조선산업은 지표상 추세가 엇갈리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징후들이 발견됐다.
지난해 조선산업은 회복 징후로 시작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조선업(선박 및 보트 건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증가세로 시작했지만 2/4분기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이후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신규수주는 증가했지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조선해양협회 9개 회원사들의 지난해 1~3분기의 신규 수주규모는 889만 CGT로 전년 1~3분기의 505만 CGT보다 76% 이상 증가했으나,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3분기 누적수주량인 1,900만 CG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3분기말 수주잔량은 2,906만 CGT로 전년 같은 분기말 대비 4.5% 증가했다.
올해 신규수주량은 소폭 증가, 수출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나 기존 저가 수주 영향으로 업계 수익성은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수주량은 해운경기의 미약한 회복세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수주량은 888만 CGT로 전년 동기 504만 CGT보다 76% 증가했지만 고부가가치 특수선 분야의 신규수주는 거의 없었다. 해운경기의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수주가 큰 폭을 증가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사들의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소량생산 체계로 생산구조가 전환되면서 건조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3/4분기까지 건조량은 842만 CGT로 전년 동기까지 건조량 1,019만 CGT보다 약 17% 감소했으며 올해도 이러한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량 감소를 고부가가치 선박수출로 상쇄하면서 전체 수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4분기까지 전체 선박류 수출은 전년 동기까지의 306억1,000만 달러보다 약 13%, 49억 달러 감소한 26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선박류 수출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감소세를 멈추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선가가 낮은 시기에 수주한 물량의 영향으로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 조선 산업의 주요 현안은 ▲구조조정 ▲개별 조선기업의 신사업 부문 구조조정 ▲해외 진출 전략 재고다.
첫째, 일부 중대형 조선사들에 대한 신규발주 집중, 수주 양극화 등으로 인해 승자독식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산업구조 조정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선박의 신규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대형 조선소에 집중되는 양상으로 나머지 대다수 중소형 조선소들은 이로부터 소외돼 있다. 2015년까지 중국이 조선업에 대한 설비 증산을 엄격히 억제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조선소들의 통폐합을 추진함으로써 수주 양극화는 당분간 심화될 전망이다. 또한 수주를 하지 못한 다수의 중소 조선소를 통폐합해 전체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둘째,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신규사업 중 수익성 확보에 실패한 사업을 정리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09년 이후 세계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국내 조선업계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기존 선박 및 해양플랜트 건조 분야 외에도 발전, 정유, 건설 등의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의 원전, 발전, 신재생 에너지 사업, 대우조선해양의 부동산, 건설 그리고 STX조선해양의 사례와 같이 대부분 수익성에서 고전․신규 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그룹 전체나 주력 계열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리가 필요하며 특히 저점을 벗어난 시기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셋째, 경쟁국 일부 조선업체들의 움직임으로 해외진출과 현지생산이 실현가능한 경제성 있는 전략으로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과 이마바리 조선 등 5개 조선 관련 회사가 브라질 최대 조선업체에 3,200억 원을 투자해 30%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며, 브라질 측의 조선업 육성정책을 뒷받침할 시설 확장 및 최신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일본 측의 자본과 기술 제공이 지분참여를 통해 결합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실패로 끝난 중국 STX대련과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 프로젝트 이후 주춤했던 국내 조선소들의 해외진출과 현지생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