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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없고, 여유도 없는 ‘팍팍한’ 대한민국
천주희 기자|cjh2952@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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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없고, 여유도 없는 ‘팍팍한’ 대한민국

‘현금부족’과 ‘시간부족’

기사입력 2014-03-05 0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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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산업일보] 우리나라 국민들 열에 아홉은 생활하면서 현금부족과 시간부족을 경험하면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금과 시간 부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10명 중 9명(87%)은 일상생활에서 ‘현금 부족’을 매우 자주(42.5%) 또는 약간씩(44.5%)은 경험하면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돈이 부족하다는 것을 매우 자주 느끼는 경우는 연령이 올라갈수록 보편화되는 현상(20대 37.2%, 30대 40.8%, 40대 44.4%, 50대 47.6%)을 보여, 한국사회에서 취업과 결혼, 출산, 육아, 내 집 마련으로 이어지는 삶의 과정이 결코 순탄치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금 부족을 별로 경험하지 않거나, 전혀 경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11.6%, 1.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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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꼭 사용해야 하는 지출의 증가(55.9%, 중복응답) 때문이었다. 그만큼 생활비나 교육비, 식비 등 줄이기 어려운 필수 지출항목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비싼 물가(44.7%)와 불확실한 미래(35.9%)로 인해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또한 사고 싶은 것이 많거나(34.8%), 가계 빚이 많은 경우(27.6%)에도 현금 부족은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시간 부족 크게 느껴
일생생활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은 수를 차지했다. 전체 10명 중 7명(71.7%)이 매우 자주(19.7%) 또는 약간씩(52%)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여유 시간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간 부족을 매우 자주 느끼는 경우는 젊은 연령층일수록 많았으며(20대 24%, 30대 20.8%, 40대 19.6%, 50대 14.4%), 특히 대학(원)생의 경우 4명 중 1명 이상(27.6%)이 매우 자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청년들이 사회 제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자신들의 청춘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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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부족을 가장 많이 느끼는 순간은 보통 여가 활동을 많이 하고 싶거나(46.6%, 중복응답),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을 때(46.2%)라고 응답했다. 그만큼 바쁜 일상 속에서 여가 활동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지인들과 시간을 갖고 싶을 때(29.1%), 하고 싶은 일이 많을 때(28.2%), 잠을 충분히 잘 시간이 부족할 때(26.8%), 보고 싶은 컨텐츠가 많을 때(21.5%) 시간 부족을 느꼈으며,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시간 부족을 느낀다는 대답도 19.2%로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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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시간>의무시간>필수시간 순 ‘부족’
시간 부족을 여가, 의무, 필수 시간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가장 부족한 시간의 유형은 여가시간(65.1%)으로 밝혀졌다.

일과 공부에 소요되는 의무시간(18.3 %)과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는 필수시간(16.6%)이 부족하다는 응답의 비중은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의무시간(28.2%)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50대에서는 여가시간 부족(69.2%)이 두드려졌다. 직업별로는 사무직은 여가시간 부족(70.3%), 대학(원)생은 의무시간 부족(31.4%), 전업주부는 필수시간 부족(24.3%)을 느끼는 경우가 다른 직업군 대비 많은 특징을 보였다.

“현금이 더 필요해”
현금과 시간 중에서는 현금의 필요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시간보다 현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84.2%)가 현금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소비자(15.8%)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은 역시 20대(26.4%)가 많았다. 현금이 더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결국 모든 생활이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이라는 의견(60.3%, 중복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지금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37.1%)는 응답과 함께 돈이 많으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떳떳해지기 때문(30.3%)이라는 현실적인 의견이 많았다. 그밖에 외부 불확실성이 크며(23%), 돈이 많으면 시간도 살 수 있다(22.6%)고 생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반면 시간이 더 필요한 이유로는 여유로운 삶에 대한 욕망이 크고(50%, 중복응답),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고 싶어서(49.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현재 너무 쫓기듯 생활하고 있어서(33.5%) 시간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많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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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경제 생활 관심도 높아
일상생활에서 소비/경제 생활에 대한 관심도를 평가해본 결과, 평소 가정 및 우리 집의 경제적 상황에 관심이 많다는 의견이 78%로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86%)와 50대(85.6%)의 관심이 많은 가운데, 현금 부족을 많이 경험하고(상 84%, 중 75.5%, 하 66.9%), 시간 부족을 많이 느낄수록(상 85.8%, 중 76.5%, 하 75.3%) 가계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 특징이 또렷했다. 평소 자신의 구입 제품 및 경험 서비스에 대한 관심 수준(71.3%)도 매우 높은 편이었으며, 역시 현금 부족(상 72.9%, 중 70.8%, 하 67.7%)과 시간 부족(상 79.2%, 중 71%, 하 66.4%)의 크기에 따라 관심의 차이가 나는 상관 관계를 보였다. 한편 개인과의 심리적 거리가 멀수록 경제생활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평소 우리나라의 대외 경쟁력에 관심이 많다는 의견은 48%, 국가 경제지표에 관심이 많다는 의견은 44.4% 수준이었으며, 내가 사는 지역의 경기와 해외 경제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은 각각 38.6%, 31.8%에 그쳤다.

현금 부족하고, 시간 부족할수록 사회적 관심 많아
평소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의견에는 전체 응답자의 53.9%가 동의를 했는데, 현금 부족을 많이 경험하고(상 57.9%, 중 53.3%, 하 43.1%), 시간 부족을 많이 느낄수록(상 67%, 중 53.5%, 하 45.6%) 관심 수준이 높았다. 평소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꼭 챙겨보는 편이라는 의견(51.5%)도 이런 상관관계(현금 부족 상 54.1%, 중 51.2%, 하 43.8%, 시간 부족 상 58.9%, 중 52.5%, 하 44.5%)를 여실하게 드러냈다. 반면 정치 문제에 대한 관심은 41.3% 수준이었으며, 내가 사는 동네와 지역의 문제에 대한 관심(32.6%)은 연예계 뉴스에 대한 관심(33.5%)보다도 낮은 편이었다.

기성정치에 대한 기대 거의 없어
한편 기성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적 문제가 먹고 사는 문제와 별로 관계 없다는 의견은 22.3%에 불과했으나, 11.7%만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치인과 정당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정치적 문제가 먹고 사는 문제와 관계 없다는 시각이 젊은 층일수록 적다는 점에서(20대 14.8%, 30대 20%, 40대 23.2%, 50대 31.2%), 향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실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공산이 있다고 바라볼 수 있다. 또한 37.8%만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정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바라봤으며, 58.2%의 응답자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현안들은 옳고 그름이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최근 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는 의견(44.9%)도 그렇지 않다는 의견(14.1%)보다 훨씬 많았다.

산업2부 천주희 기자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 뉴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좋은 정보를 가지고 여러분 곁에 다가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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