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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학업계 M&A열풍…산업구조 변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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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학업계 M&A열풍…산업구조 변화 가속

셰일혁명 등 불확실성 확대, 차별화된 미래형 사업구조로 개편

기사입력 2014-05-08 19: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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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학업계 M&A열풍…산업구조 변화 가속

[산업일보]
최근들어 글로벌 화학업계가 M&A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화학산업 M&A가 자본시장의 유동성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산업계가 주도하는 새로운 M&A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글로벌 화학업계의 M&A유형 및 전개방향을 점검하고 정체해 있는 국내 화학업계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물을 구성했다.

그동안 화학산업에서 M&A는 산업 경쟁구도를 빠르게 재편시키는 촉매 역할을 해왔다. 90년대 후반에 진행된 M&A는 에너지, 화학, 제약으로 다각화된 화학기업들의 다각화 구조를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이후 화학기업들은 전문화 및 사업별 통합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기업간 과잉 경쟁구조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2000년대 중반에 진행된 M&A에서는 중동기업들의 약진으로 범용사업에서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이 집중 추진되었다. 이후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중국 기업과 서구 석유화학 통합기업 중심의 경쟁구도로 재편됐다.

불확실성 확대… 미래사업구조로 재편

그런가하면 최근 부상하고 있는 M&A에서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선재적인 사업구조 재편’이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의 저성장 전환과 셰일혁명 등 불확실성 확대로, 차별화가 가능한 미래형 사업구조로 재편하려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캐시카우 역할의 우량 스페셜티 사업을 매각하고, 미래형 소재 신사업을 인수하거나 강화시키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산업의 경쟁구도에서는 중동 및 아시아 후발기업들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매각대상 스페셜티 사업들이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화학산업계도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말하지만, 구체적 대응에서는 아직 과거와 크게 다른 모습을 찾기 어렵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현재 사업구조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화학산업은 변화가 더딘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장치를 설치하면 수십년 가동이 가능하고, 수요도 안정적이다. 산업재와 소비재에서 골고루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술 측면에서도 급격한 기술변화보다는 기반(Platform) 기술에서 출발한 지속적인 개선이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화학산업의 특성으로 볼때 경쟁구조도 경쟁력의 우열에 따라 점진적인 변화는 있지만, 짧은 기간에 크게 재편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M&A활동 주도, 경쟁구도 변화

그러나 과거 화학산업의 경쟁구도 변화 과정을 보면, 단기간에 큰 경쟁구도 재편이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대부분 중요한 테마를 가진 M&A 열풍이 존재했고, 대형 메이저 기업들이 M&A 활동을 주도하면서 경쟁구도가 크게 바뀌는 결과로 이어졌다.
근래 화학업계에서는 다시 M&A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에 위협을 느끼는 화학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사업재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또 경쟁력과 수익성은 괜찮지만, 미래를 담보할 핵심사업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업을 유리한 조건으로 매각할 기회라고 인식하는 화학기업들도 있다. 여기에 2000년대 중반부터 화학산업 M&A의 중요한 주체로 부상한 사모펀드(PEF)들도 매각, 매수 양쪽에서 M&A 시장 열기를 높이고 있다. 즉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M&A 참여 의지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M&A에 대한 관심이 실제 거래로 활발하게 이어질 경우, 향후 글로벌 화학산업의 경쟁구도는 또다시 크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M&A 경영난으로 인식

국내에서 M&A는 특정 기업 또는 사업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을 때 진행되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M&A를 보면, M&A는 기업 경영에서 일상적이면서 중요한 전략실행 방식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선진 화학기업일수록 M&A가 가장 중요한 전략 실행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최대 화학기업인 BASF의 경우 매출이 2001년 330억유로(약 47조원)에서 2010년 640억유로(약 92조원)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중 M&A에 의한 매출성장이 110억유로(약 16조원)에 이른다. 성장의 35%가 M&A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화학기업 매출 순위 2위인 Dow Chemical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매출 순위 5위인 SABIC(사우디 국영 석유화학 기업)은 M&A에 의한 매출 성장이 50% 이상이다.
최근 화학산업의 M&A는 산업계의 중요한 테마 보다는, 자본시장의 유동성에 좌우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는 불투명하고, 원자재 가격은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으며, 산업 수요와 기업 실적 모두 기대를 크게 상회하거나 크게 하회하는 등 산업의 예측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이다.

2011년 화학업계 사상최대 M&A

이러한 상황에서 화학산업 M&A는 2011년 사상 최고의 M&A 거래 금액과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2000년대 화학산업 M&A의 평균 거래금액인 350억 달러의 두배를 넘어서는 800억 달러의 거래금액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결과는 400억 달러에 달하는 메가 딜(거래금액이 50억 달러 이상의 M&A) 다섯 건이 만든 것으로, 넘쳐나는 유동성과 ‘커머더티 슈퍼 싸이클’ 기대감의 결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2011년 3월 워렌 버핏이 최대주주인 버크셔 헤서웨이가 미국 윤활유첨가제 기업 Lubrizol을 104억 달러에 인수한 거래를 꼽을 수 있다.
2011년 상반기 M&A 최대 거래를 기록한 이후 화학산업의 M&A 거래는 크게 감소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과 높아진 밸류에이션으로 사모펀드의 매수 의지가 약화되고 산업계 투자자도 공격적 변화를 추진하기에는 미래 예측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M&A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일부 움직임이 가시화 되기 시작했다.
최근 화학기업들이 M&A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풍부한 현금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Top 50 화학기업(매출 기준)의 수익성 대비 자본지출 지표를 보면 2004년 이후 많이 벌고, 투자는 적게 한 것이다.

수익성 상승, 자본지출비율 하락

과거 2004년 이전에는 화학기업의 영업 이익률과 자본지출 비율(매출액 대비)은 약 1%p 차이로 거의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04년 이후부터는 수익성은 상승한 반면 자본지출 비율은 낮아져서, 최근 9년간의 차이는 3.6%p 벌어졌고 점점 더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이에따라 현재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들의 재무여력은 과거 어느시기 보다도 넉넉하게 축적되어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사업환경의 결과로, 경영진 입장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적극적 활동도 화학기업의 M&A를 촉진시키는 촉매가 되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과거 배당률 조정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재무적 이슈 중심으로 요구했으나, 근래에는 이사회 참여부터 비용구조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기업 경영에 더욱 전문적으로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 American Pacific, Ferro, Ashland와 같은 미국 중견 화학기업부터 DuPont, Dow Chemical 같은 대형 화학기업까지도 비슷한 압력을 받고 있다. 2013년 미국 스페셜티 전문기업인 Ashland는 글로벌 사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쳐링 계획을 발표했고, DuPont과 Dow Chemical도 비핵심 사업의 매각계획을 발표했는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M&A키워드 ‘선제적 사업구조 재편’

향후 화학산업에서 전개될 M&A의 키워드는 ‘선제적 사업구조 재편’이 될 전망이다. 즉 M&A를 주도하는 선진 화학기업들이 현재의 캐시카우, 양호한 스페셜티 화학사업을 매각하면서 미래형 신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산업의 ‘저성장’과 과도한 ‘불확실성’, 후발기업들의 추격이 가까워지면서 차별성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미래형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에 기인한다. 또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GE와 DuPont이 이미 5~10년 전부터 전개해 온 사업재편 방향이기도 하다.
화학산업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유가 상승과 중국 수요의 고속 성장이 맛물리면서 산업 생산액이 연평균 12.8%라는 매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2012년과 2013년 연속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초고속 성장을 받쳐주던 양 축이 소멸된 결과다. 문제는 현재의 산업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는데 있다. 어찌보면 산업 성장의 정상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과거 10년간 상대적으로 쉬운 고성장을 누렸던 화학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변화이다.

화학산업 불확실성 확대

또 화학산업의 불확실성이 과도하게 높아지고 있다. 과거 화학기업 경영의 난제는 큰 경기 변동성을 예측하고 극복하는 것이었는데, 근래에는 불확실성이 훨씬 커졌다. 산업 성장에서 신흥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요 특성과 경쟁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셰일혁명으로 원료기반의 변화 방향성도 예측이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셰일혁명은 북미 외 지역 화학기업들에게 중요한 난관이다. 2000년대 이후 투자 주도지역이 중국권(동북아)과 중동으로 쏠리면서 성장의 불균형이 커졌는데, 이제는 북미지역까지 공격적 투자에 가담하여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중동지역이 외국자본 진출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북미 지역도 기존 기업들의 투자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타지역 기업의 신규투자 여건은 우호적이지 못하다. 결국 상당수 기업들에게 설비투자에 의한 자체 성장(organic growth)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최근 화학산업 M&A 시장에 매력적인 스페셜티 사업, 특히 메이저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이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 M&A 거래의 주요 대상은 범용 사업이거나, 스페셜티 사업일 경우에는 시장지위가 약한 사업이 주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인수기업도 범용 사업은 중동기업과 재무적 투자자(PEF 등), 스페셜티 사업은 경쟁기업이 시장의 과점적 지위를 강화시키려는 전략으로 인수하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다.

비핵심 캐시카우 사업 매각

그러나 최근 서구 화학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비핵심 캐시카우 사업을 매각하여 현금여력을 확보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포트폴리오 재구축(Portfolio realignment)’ 계획을 적극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캐시카우에는 시장 성장률은 평균 수준이지만, 기술 경쟁력 및 시장 지위가 우월해서 상당기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스페셜티 사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사업 수익성과 경쟁력이 양호한 시기에 정리하는 것이, 절차도 순조롭고 유리한 가격 조건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2012년 DuPont은 Carlyle Group에게 기능성 코팅사업을 매각했는데, 이 사업은 매출 43억 달러로 고기능 페인트/코팅 시장에서 Akzo Novel, BASF와 함께 3대 메이저로 인정받던 사업이다. 또한 2013년에는 DuPont의 기능성소재 사업, Dow Chemical의 클로린화합물 사업, Rockwood의 염안료 및 수처리첨가제 사업 등 대형 스페셜티 사업들이 구조조정 대상 사업으로 발표됐다.
한편 선진 화학기업들은 미래형 신사업 소재(이하에서는 ‘미래형 소재’)에 대한 인수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미래형 소재는 대부분이 아직 도입기거나 성장 초기에 있어서 역량을 확보하고 시장을 개척하면, 상당기간 성장과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미래형 소재사업 관심 고조

미래형 소재에 대한 M&A는 산업 불확실성이 커진 2010년을 전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투자 범위와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셰일혁명의 글로벌 확산을 기대하면서 석유·가스 개발 관련 화학제품(Oilfield Chemicals)과 수처리 약품 및 소재도 새로운 미래형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형 소재사업 M&A에 대한 관심은 선진 화학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중국의 후발기업들도 매우 높지만, 실제 인수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장기적 관점의 전략 수립 시스템이 미흡하고, 인수대상 선택과 가치를 평가하기도 어려우며, 인수 후 성공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자체 역량에 대한 확신이 낮기 때문이다. 결국 상당기간 미래형 소재사업에 대한 M&A는 서구 기업들 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IT나 에너지 관련 소재 등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부터 후발기업의 인수 참여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글로벌 화학업계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경우 산업 경쟁구도에서 중동·중국기업의 주도권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M&A를 주도하는 것은 선진 화학기업들이지만, 그들이 매각하는 사업을 인수하는 주체는 중동 및 중국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사모펀드 등의 재무적 투자자가 인수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자에게 재매각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동·중국기업은 이미 범용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갖고 있는데, M&A로 스페셜티 사업에서도 영향력이 강화 속도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중동 중국기업, 공격적 사업인수

중동 및 중국기업들은 이미 화학산업 M&A에서 분야를 불문하고 중요한 인수 주체가 되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에는 글로벌 화학 M&A 거래에서 중동 및 아시아 기업에게 인수된 비중이 금액 기준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사우디 국영화학기업 SABIC을 선두로, 중국, 이란, 쿠웨이트, 오만 등의 국영기업들이 서구 화학기업의 고부가 사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 오만오일은 옥소화합물 시장에서 두번째로 큰 기업인 Oxea를 사모펀드 Advent International로부터 24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 기업은 과거 독일 Celanese와 Degussa의 관련 사업이 통합된 기업이다. 오만오일은 Oxea를 인수한 이후 친환경 플라스틱 첨가제와 바이오 첨가제 등 연관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면서, 중국 등 이머징 마켓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기업의 글로벌 M&A 거래 참여도 눈에 띠고 있다. 2011년 Wanhua Industrial Group과 Chem China, BlueStar 등 중국의 화학기업들은 각각 글로벌 3위의 폴리우레탄원료 기업(BorsodChem), 이스라엘 농화학 기업(Makhteshim Agan), 노르웨이 실리콘 기업(Elkem)에 대하여 총 60억 달러를 투자하여 인수했다. 중국 화학기업들은 M&A를 통해 자국내 중소규모 사업 통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지만, 부족한 핵심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국외 매물이 있을 때에는 공격적으로 인수에 참여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형 소재 상용화 가속

이같은 화학산업 M&A로 미래형 소재의 상용화도 좀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미래형 소재는 상당수가 벤처기업이나 중소 전문기업의 사업영역이었다. 이때에는 상용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와 시장 접촉이 충분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진 화학기업들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 사업들을 통합시키고,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기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고객과의 협업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주체의 변화로 상용화에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던 소재들의 본격 성장 시기가 한층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화학산업에서는 스페셜티 소재가 범용화 되고, 과점경쟁 구조가 치열한 경쟁 구조로 이전하는 추세가 거의 예외없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작아서 과점이 유지되는 예외를 제외하고는,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방향은 동일하다. 다만 소재산업은 이 과정이 상당 기간을 두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선진 기업과 신흥 기업이 누릴 수 있는 시장 지위가 있는 것이다.
한국의 화학기업들은 선진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는 신흥 기업의 위치에서 양호한 성장을 실현해왔다. 그러나 최근 성장 정체와 함께 중동과 중국기업의 위협에 이어 셰일 혁명도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부상하면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원료와 시장 측면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가지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의 글로벌 환경인식

현 시점에서 한국 화학기업에게 글로벌 M&A 트렌드는 중요한 의미를 던져두고 있다. 중동 과 중국기업이 주도하는 경쟁구도 재편에 이끌리게 되면 변방 기업 위치로 밀릴 수도 있고, 한국 화학기업이 글로벌 M&A 트렌드를 주도하고 적절한 사업구조 재편을 실행할 경우 선도 기업 위치에 올라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임지수 연구위원은 국내 화학업계가 지금의 환경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환경변화에 대한 통찰과 한국 기업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에 대해 좀더 철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보다 경쟁 여건이나 역량이 우량한 서구 화학기업들이 왜 매출감소를 감수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는지, 또 미래형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왜 저렇게 장기간 지속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또 한국 화학기업의 성장 및 사업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M&A를 좀더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구조 재편의 수단으로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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