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13%나 줄어드는 등 최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 적신호가 잇달아 울리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해결 방안을 듣기 위해 본지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KAMA) 김태년 상무를 찾아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자동차 수출 글로벌 경기회복에 달려
자동차 산업은 종합산업이다. 자동차 수출의 감소는 곧바로 기계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운송, 정유, 화학, 철강, 전자, 정비, 보험, 금융 등 모든 산업 분야에도 큰 영향을 준다.
김 상무는 “자동차는 고가의 내구소비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에 따라 수출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대내외 경제여건 특히 글로벌 경기가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저유가와 경기부진 등 수출에 지장을 주는 다른 요인도 함께 지적됐다. 김 상무는 “최근 중동과 동유럽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도 경기부진으로 수출이 곤란을 겪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각국의 안전과 환경규제, 내국세 등 비관세장벽도 수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각국은 자국기업 보호를 위해 비관세장벽을 높이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중남미와 아시아 시장의 비관세장벽이 수출에 큰 지장을 주고 있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생산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상무는 자동차 수출 정상화도 대외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8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2020년에는 자동차 수출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태년 상무는 최근 발생한 대외경제요인 중 가장 큰 이슈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자동차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브렉시트, 긍정과 부정요소 상존
김 상무는 “브렉시트의 영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면서 “엔화와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수출에 유리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의 약 70%를 수출하고 있어 환율의 영향이 매우 큰 편이다. 그리고 해외시장에서는 일본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엔화의 움직임에 따라 판매량이 변화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시 영국 국내 생산이 없는 우리나라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김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일본 도요타, 혼다, 닛산과 유럽의 BMW 등의 외국 업체가 현지생산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브렉시트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김 상무는 “브렉시트로 인해 침체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영국은 우리나라의 대 EU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EU의 관세동맹에서 영국이 탈퇴하면 한-EU FTA의 특혜관세 종료로 대 영국 수출에 10%의 관세가 붙어 현지생산 일본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게 되고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적절한 시기에 영국과 FTA를 체결해 수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상무는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들은 기본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노사안정과 R&D 투자를 통한 품질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수요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며 신기술과 신모델, 친환경차 개발 등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