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체, 국제 대형프로젝트 수주 잇달아
ITER 공동 개발사업, 해외 수주 총액 5천억 원 돌파
한국 산업체와 연구계가 ITER 기구 및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총 5천306억 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하게 됐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 따르면 한국이 미국·러시아·유럽연합(이하 EU)·일본·중국·인도 등 6개국과 공동으로 핵융합을 통한 에너지 대량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초대형 핵융합실험로(이하 ITER)를 2007년부터 프랑스 까다라쉬에 건설 중이다.
‘ITER 공동 개발사업’을 통한 해외 수주 총액이 5천억 원을 돌파했다. 한국을 포함한 7개국 공동이행협정에 따라 ITER 기구와 7개국 사업단이 업무를 분담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핵융합실험장치인 한국형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를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ITER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9일 국가핵융합연구소가 현대 중공업과 ITER 기구로부터 위임받은 진공용기 2개 섹터 제작에 약 1천250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진공용기는 ITER 장치의 뼈대에 해당하는 핵심품목으로 총 9개 섹터로 구성돼 있다. 당초 EU가 7개 섹터, 한국이 2개 섹터 제작을 담당했는데 EU 측의 제작이 지연되면서 회원국들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ITER 이사회는 EU의 2개 섹터를 한국으로 제작·위임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미래부 배태민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한국 산업체들이 국제 대형 프로젝트에서 지속적으로 계약을 수주하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과학기술 역량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현재 ITER 건설이 일부 지연되고 있으나 이번 진공용기 제작·위임처럼 이를 완화하기 위한 회원국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