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스 대통령 방한, 코스타리카 통한 중미시장 진출 요청

[산업일보]
서비스산업이 총 GDP의 약 65%를 차지하는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2011년부터 호조세를 보이던 코스타리카의 수출은 2014년 인텔사의 반도체 공장 폐쇄 여파로 2015년 전년대비 12.4%감소, 97.5억 달러에 그쳤다.제조업의 경우 인건비 상승 및 인텔 공장 철수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코스타리카 경제는 주력 산업인 관광산업 호조 및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4.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약, 섬유제조, 의료기기 제조 등의 기술집약적인 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3.9억 불로 한-코 교역은 미미한 수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교역에서 0.04%에 불과하다. 그러나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Luis Guillermo Solis)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12일 방한했고, 이날 김재홍 KOTRA 사장과 무역투자 등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함에 따라 향후 어떤식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솔리스 대통령은 11일부터 4일간의 짧은 방한일정에도, 한국의 대표 무역투자진흥기관인 KOTRA를 방문했다. 솔리스 대통령의 이번 KOTRA 방문은 외국 정상으로서는 지난 10년간 미얀마, 라오스, 폴란드에 이어 4번째로, 외교가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솔리스 대통령 방문에 맞춰 KOTRA와 코스타리카 대외통상진흥청(PROCOMER)은 한-코스타리카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주요 내용은 ▲무역·투자 등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정보수집 및 교환 ▲무역·투자분야 사업 발굴 공동협력 및 공동 마케팅조사 실시 ▲무역·투자 분야 역량강화 교육연수를 통한 협력 추진 ▲양국 무역·투자 증진을 위한 비즈니스 활동 상호 지원 등이다. 이번 MOU를 계기로 양 기관은 한-코스타리카 경제가 실질적 협력 단계로 진입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코스타리카를 포함한 중미 6개국과 금년 내 체결을 목표로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미 6개국의 2015년 GDP 성장률은 3% 정도로써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중남미 전체 평균에 비해 높다. 비록 경제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유효수요가 높아 우리 수출기업의 유망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코스타리카는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일 뿐 아니라, 미국, 중국, EU등 45개국과 FTA를 체결한 미주 지역 FTA 허브다.

이번 MOU를 통해 높은 소득 수준과 안정된 정치체제로 지역 내 중심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코스타리카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의 중미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솔리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현재 협상중인 한-중미 FTA는 중미 국가들의 다양한 경제개발 및 산업협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한국 기업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상생형 FTA”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무역투자 활성화 양해각서가 한-코스타리카, 한-중미간 경협 확대의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하며, 오는 13일에 개소하게 될 코스타리카 대외통상진흥청의 한국 사무실이 양국 경협의 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코스타리카 등 중미는 우리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유망시장”이라면서 "이번 솔리스 대통령의 방문과 대외통상진흥청과의 MOU는 우리 기업의 코스타리카 및 중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 획득뿐만 아니라 양기관간 협력으로 현지 투자에 큰 도움에도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