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경제·산업 분야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제조파트너십(AMP)’, 독일의 ‘Industry 4.0', 중국의 ‘제조업 2025’ 등 세계 주요국들은 산업 정책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상당수는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안마련이 한시바삐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현상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43.2%,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56.8% 수준으로 조사됐다. 산업별 4차 산업혁명의 인지도는 서비스업 기업이 51.5%로 제조업 기업 40.9%에 비해서 다소 높은 모습이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성장동력 창출‘, ’생산성 및 경제성 향상’을 기대하는 한편, ‘노동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서 ‘생산성 및 경제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모습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는 ‘인공지능’(32.5%), ‘사물인터넷’(14.9%), ‘빅데이터’(13.4%) 순으로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기대를 보이는 반면, 제조업은 스마트팩토리 등 자동화 설비에 높은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자신이 속한 산업이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응답 기업의 경영 전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수준은 7.1점으로 글로벌 기업의 10점 기준에 비해 크게 미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업이 생각하는 정부의 대응 수준도 선진국을 10점으로 했을 때 6.3점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이유로 ‘과도한 규제 및 인프라 부족’ 등을 꼽았으며, 서비스업 기업은 제조업에 비해 ‘전통주력산업위주의 경제정책’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52.9%로 가장 많았고 ‘준비하고 있다’는 26.7%로 두 번째로 높은 응답을 보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기업은 주로 신사업 및 신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스마트공장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정책으로 ‘기업투자 관련 세제혜택’을 꼽았으며, 서비스업은 제조업에 비해 ‘산업 규제 혁신 및 법률 정비’, ‘인적자본투자’를 더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이사대우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준비 정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및 기업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과감한 선제적 규제 개혁과 제도 도입으로 한국 경제 시스템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창의적, 혁신적인 인재 육성과 전문 인력 확보와 함께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이라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식하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