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전기차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테슬라와 GM BOLT 등의 출시로 꾸준히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섬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중국이 견인하는 전기차 수요 빅뱅’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하면서, 독일, 미국 등의 완성차 업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계획한 의무비율(크레딧 기준)과 준수 기간을 고수하는 강수를 두면서 까지 시장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정부는 신규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허가를 현재까지 승인된 15개에서 멈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태양광산업에서 자국 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뼈저린 실패를 경험한 사례를 전기차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번 의무제도에서는 의무비율을 결정하는 크레딧 산정 방식을 전기차의 주행거리에 따라 달라지도록 설계했다. 이에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길수록 더 많은 크레딧을 받을 수 있어 고효율 장거리 전기차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부근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정부와 공장건설을 논의한 지는 오래됐는데, 전기차 의무판매제가 도입되는 것을 계기로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자국업체들의 허가는 제한하면서 테슬라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구애로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혁신적인 기술을 최단기간 내에 습득하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최대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가 테슬라의 지분 5%를 취득한 바 있어 자율주행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텐센트와 중국에 공장을 가지게 될 테슬라와의 시너지가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빅뱅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전기차 의무판매제 도입과 테슬라의 중국 공장 건설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과 출시를 앞당겨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미 폭스바겐 등 독일업체들이 전기차 투자의 속도를 올리고 있고, 그 동안 시장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던 토요타도 전기차의 조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모델X를 출시하면서 중국시장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테슬라가 중국 내 공장까지 가지게 되면 약 25%에 달하는 수입관세가 면제되면서 프리미엄 차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할 것이다. 이는 결국,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쉬어갈 시간이 없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그는 “중국정부가 시작한 영리한 전략은 나비효과가 돼 글로벌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이에 국내의 전기차 배터리 부품‧소재‧장비업체의 행보도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