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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발(發) 무역사기 2년 새 2배 증가, 점차 지능화
이상미 기자|sm021@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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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발(發) 무역사기 2년 새 2배 증가, 점차 지능화

송금 후 1일 내 계좌 거래정지, 경찰신고 등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기사입력 2017-10-15 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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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1. 피해기업의 확인문의 이메일까지 지속적으로 조작한 해커
한국 제조업체 M사는 독일 K사로부터 부품을 수입하고 대금을 지급하고자 했으나 갑작스럽게 계좌변경 요청 이메일을 받았다. M사는 무역사기를 의심해 K사에 재차 확인 메일을 보냈다. 해커는 M사 담당자의 이메일을 지속적으로 해킹해 독일 K사가 보낸 답신을 지우고 교묘하게 변경된 이메일 주소로 계좌변경 사실이 맞다는 확인 이메일을 보내 담당자를 안심시켰고, K사 송금 후 즉시 인출해 잠적했다.

#2. 샘플과 전혀 다른 제품을 선적하고 선금 받아 잠적
국내기업 L사는 급하게 제품 수입처를 찾던 중 중국 소재 A사를 알고 지내던 타 기업 바이어로부터 소개받아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고 선금 9,100달러(대금의 30%)를 송금했다. 그러나 검품 시 샘플과 전혀 다른 제품이 선적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선금 환급을 요청했으나 A사는 고의가 아닌 과실이었다는 이메일 한통을 보냈을 뿐 이후 잠적한 상태이다. A사는 선금 외에 통관비용, 운송비 등 추가 손해가 발생했다.

#3. 대량 샘플을 받아 디자인을 도용한 미국 바이어
미국 바이어 B사는 니트 자카드 원단에 대한 대량 샘플을 한국 제조업체 K사에 요청했다. 해당 원단은 K사가 상당기간에 걸쳐 직접 개발한 디자인으로 K사는 대량 주문을 예상해 상당한 비용을 들여 샘플을 제작해 송부했으나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K사는 샘플과 같은 원단이 중국 업체에 의해 생산돼 의상을 제작해 COSTCO에 납품됐다는 것을 알게됐다. 확인 결과, 해당 미국 바이어가 샘플을 이용해 중국업체에 똑같이 생산할 것을 주문한 것이었다. K사는 원단 디자인 도용해 대해 B사에 항의했으나 해당 건에 대한 손해배상은 받을 수 없었다.
선진국발(發) 무역사기 2년 새 2배 증가, 점차 지능화
자료원=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마닐라 무역관

아프리카, 중동 등 무역사기 요주의 지역뿐만 아니라 선진국發 무역사기 및 3개국 이상이 연관된 국제적 무역사기 비중이 급증하고 그 수법도 정교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의 ‘무역사기 대표사례 및 대응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2015~17년)간 KOTRA 해외무역관에 접수·보고된 139건의 무역사기 사례 중 ▲이메일 해킹 ▲선적 ▲전자상거래 ▲금품사취 ▲서류위조 ▲결제 ▲기타 등 7개 유형으로 나눠 특징을 분석하고, 대표사례 30건과 우리 기업 대응책을 제시했다.

지역별·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선진국, 인터넷상 사기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U, 미국 등 선진국 비중은 2015년 분석시 13.6%에서 이번에 25.8%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바이어 및 수출기업의 국적, 거래지역, 결재은행의 국적에 따라 3국 이상이 연관된 국제 사기가 급증하고 선진국 소재 업체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어 관련한 경찰의 해외공조수사 등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형별로는 이메일 해킹, 전자상거래 관련 비중이 13.4%에서 41%로 3배가 넘게 증가해 기존 서류위조, 금품사취에서 인터넷상 지능적 무역사기로 무게중심이 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가장 많은 ‘이메일 해킹’의 경우 수법이 훨씬 정교해 졌다는 점이다. ▲바이어가 계좌변경여부를 확인하고자 여러 차례 보낸 메일을 국내 업체가 열람하기 전 삭제하고 대신 바이어에게 뻔뻔하게 안심메일까지 보내는가 하면 ▲견적서 PDF 문서 중 계좌번호 부분만을 변경해 재송부하는 수법으로 해당 견적서의 위조여부를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렵게 하거나 ▲심지어 매뉴얼대로 유선확인을 하더라도 해커가 직접 전화를 받아 계좌변경을 확인해주는 사례도 있었다. 기업들의 대비가 철저해져 단순한 허위계좌 입금 유도만으로는 성공이 어렵게 되자 수법이 정교해진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접수된 ‘선적’ 관련 무역사기는, 각종 선적관련 서류를 위조하거나 상품을 반만 채우고 나머지는 쓰레기를 선적해 전량 선적한 것처럼 꾸민 뒤 대금을 받아 잠적하는 것이 주요 수법이다. 주로 중국, 서남아, 유럽 제조업체로부터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내 물량이 부족한 제품의 대량 선적을 제시하거나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데 속아 서둘러 거래하려고 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무역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래처의 존재 유무 및 신용도를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KOTRA는 해외수입업체 확인 서비스(연간 6회 무료)를 통해 해당 업체의 존재여부 및 대표 연락처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일 문제가 되는 이메일 해킹의 경우 이메일만으로 거래 은행 및 계좌번호를 변경할 수 없도록 ‘계약서에 명시’하거나, 계좌번호 변경을 요구하는 이메일 수신하면 유선뿐만 아니라 팩스, 영상회의 등 ‘다중 확인’이 필요하다.

일단 무역사기가 발생한다면 송금 후 1일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즉시 경찰신고 및 계좌 지급정지 신청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언어 및 절차 문제로 현지경찰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의 경우 전 세계 KOTRA 무역관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계좌 지급정지 신청을 위해서는 송금한 국내 은행을 통해 해외 출금은행에 지급정치 요청 공문을 보내야한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무역사기 사례 공유를 통해 우리기업의 직접적인 피해를 막고 해외진출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선진국 바이어라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급속도로 화산되고 있는 지능적 수법의 각종 무역사기 사례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OTRA는 무역사기 유형별 전형적인 수법, 대표사례 및 우리기업의 대응방법을 정기 발간하는 한편, 해외무역관 및 본사를 통해 접수되는 무역사기 사례를 KOTRA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상시 전파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반갑습니다. 편집부 이상미 기자입니다. 산업 전반에 대한 소소한 얘기와 내용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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